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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설 특집] '빌리 엘리어트' 등 가족과 함께라서 더 재밌는 공연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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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보는 재미' 설 연휴 공연들
한국일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앞 줄 가운데)와 발레반 선생님·학생들, 그리고 파업을 하는 광부와 이를 막는 경찰들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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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가족·친지 명절 모임을 할 수 없는 설이 또 돌아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내긴 어렵지만, 오랜만에 공연장 나들이로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와 함께…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어린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딱 좋은 작품이다. 극의 배경은 1980년대 중반 탄광 폐쇄 정책에 반발한 광부들이 파업에 돌입한 영국 북부의 작은 마을. '발레는 노동자 계급과 맞지 않는 예술'이라거나 '발레리노는 모두 동성애자'라 여기는 마을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의 도전과 성장을 그렸다. 주인공 빌리 역의 이우진·전강혁, 김시훈·주현준은 지난 10일 열린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공연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2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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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진실한 소통이 부재한 상황을 영상 자막을 이용해 속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드러낸다. 마크923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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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명절에 가족과 대화하다가 싸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작품이다. 영국 극작가 니나 레인의 작품으로 2014년 초연 이후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청각 장애인인 막내아들에게 수화를 가르치지 않고 그들의 언어에 적응하며 살도록 키워온 한 유대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한 소통이 부재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준다. 초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남명렬과 이 작품으로 제51회 동아연극상에서 최연소 신인연기상을 받은 이재균이 다시 출연한다. 2월 27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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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인 식사 장면에서 주인공 몬티 나바로(왼쪽)가 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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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잡고 웃으려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유쾌한 웃음을 원한다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가 어떨까. 가난한 주인공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백작이 되려고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다양한 배우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가 각기 다른 몬티를 선보이고, 그 상대역으로 오만석, 정성화, 이규형, 정문성이 1인9역을 맡아 다이스퀴스 집안 인물들을 소화한다. 단단한 앙상블로 모든 장면에서 풍성한 음악도 즐길 수 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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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이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준비한 '새날' 공연에서 선보일 윷치기놀이의 모습. 국립무용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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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통 공연… 국립무용단 '새날'


명절 전통 공연으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새날'을 준비하고 있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일) 동안 열리는 이번 공연은 기운찬 임인년 새해를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신명 나는 우리 춤 잔치다. 총 8개의 우리 춤 소품으로 구성했다. 웅장하고 역동적인 북의 울림으로 새로운 생명을 깨우는 '태'로 문을 열어 '액막이' '보듬고' '당당' '진쇠춤' '평채소고춤' '한량' 등을 만날 수 있다. 대형 윷판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무용수들이 그려내는 해학 가득한 전통 놀이 한 판인 '윷치기놀이'가 극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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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여는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 포스터.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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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위로 받고 싶다면…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 해줄 공연도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연휴가 시작되는 29일와 30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2022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모차르트 레퀴엠'을 개최한다. 흔히 '진혼곡'으로 번역하는 '레퀴엠'은 라틴어로 '안식'을 뜻한다. 라우타바라와 다케미츠, 그리고 모차르트 세 작곡가의 레퀴엠을 선보이는 벤스케 음악감독은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모두 죽음이라는 주제를 관통하지만 (편성과 가사의 활용 등)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중 모차르트의 유작이지만 그의 손을 떠나서야 완성된 '레퀴엠'은 세 작곡가의 레퀴엠 중 유일하게 가사가 있는 곡이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문세훈, 베이스 고경일과 국립합창단이 함께 한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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