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수석 부집행위원장. 브뤼셀=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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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대만대표처’를 개관한 리투아니아가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상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거듭 실패해 WTO에 분쟁해결절차를 시작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EU는 단일 시장을 위협하는 데 맞서 단결하는 동시에 신속하게 행동하기로 했다”며 “외교적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와 중국 간 무역 분쟁은 작년 11월 리투아니아가 대만 외교공관인 대만대표처를 개관하면서 불거졌다. 리투아니아가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처를 설치하자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대만대표처를 설립한 EU 회원국은 리투아니아가 유일하다.
중국은 외교 단절에 더해 비공식적 무역 보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리투아니아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91.4% 줄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리투아니아 인구는 280만 명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다국적 기업에 리투아니아 부품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면서 그 영향은 4억5000만 명(EU 인구)에 뻗어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는 EU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부 장관은 “EU는 정치적 동기를 경제적 행동으로 연결짓는 것을 결코 참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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