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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금리인상 속도내자 한은도 추가 인상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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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發 자산시장 충격 ◆

매일경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금리를 1.25%로 올린 한국은행이 연내 2~3차례 금리를 더 올려 최대 2%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연구원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은 신임 총재 지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은은 2분기에도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올해 분기마다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2%를 제시했다. 세계 투자은행(IB) 중 영국계 리서치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와 네덜란드 금융회사 ING는 각각 2.00%, 1.75%를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까지 5개월 만에 0.25%포인트씩 세 번 인상해 1.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월 금리 인상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와 신임 총재 선임 일정이 변수다.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2월 24일)는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다.

평소 이 총재가 금리 결정과 정치 이벤트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금리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한은의 독립성은 보장돼야 하지만, 정치적 긴장이 극도로 올라간 대선 직전에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면서 2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국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인상에 나서 현재 기준금리가 1.25%인 만큼 0~0.25%인 미국 기준금리를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만큼 물가나 환율에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한은이 3월 미 연준의 금리 움직임을 보고 오는 2분기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4월 14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전까지 취임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2분기 금리 결정 일정은 4월 외에는 5월 26일뿐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7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 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전반적으로 제한된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FOMC 정책 결정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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