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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 아파트값 1년8개월 만에 하락…수도권 전세값도 2년반 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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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한겨레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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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떨어지고, 수도권 아파트값도 2년5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수도권 전셋값도 2년6개월 만에 하락했다. 당분간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져 2020년 5월 넷째 주(-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까지 구별로 하락 지역들은 있었지만 서울 전체로는 0.01% 올랐는데 직전 최고가보다 하락 거래 신고들이 점점 늘면서 결국 전체 평균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번 주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11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노원구와 강북구가 0.03%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동대문·성북·도봉·은평구(-0.02%)가 뒤를 이었고, 종로·광진·금천·동작·강동구(-0.01%)도 하락했다. 양천구와 서대문구는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강남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 폭이 축소됐고, 송파구는 1년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2주 연속 보합이던 강동구는 이번 주 0.01% 떨어지며 2020년 6월1일(-0.04%)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크게 오른 경기도 아파트값도 2019년 8월 셋째 주(-0.01%) 이후 2년5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최근 대선 후보들의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등의 공약이 나오면서 경기 평택(0.02%), 안산(0.03%) 등 일부 지역에서 올랐지만, 입주 물량이 늘어난 안양(-0.10%)과 화성(-0.06%), 하남(-0.05%), 시흥(-0.04%) 등에서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서울과 경기 등에서 하락한 반면 인천은 올라, 2019년 8월 셋째 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5대 광역시는 부산(0.02%)과 광주(0.09%)는 상승했지만 대구(-0.08%), 대전(-0.04%)은 떨어지고 울산은 보합을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0.02% 떨어져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2019년 6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부동산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대출 금리 인상 부담 영향 등으로 매물이 누적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인천은 0.06% 떨어져 전주(-0.03%)보다 하락 폭이 커졌고, 경기도는 0.02% 떨어졌다. 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의 전셋값도 1년10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우병탁 부동산팀장은 “아직 거래량이 적어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보합을 넘어서 본격 하락으로 접어들었다”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은 물론 이로 인한 부동산 심리도 위축돼 적어도 하락세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었다기보다 매수심리 냉각으로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거래절벽’ 탓”이라며 “이런 상황은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가 끝나는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수 있어, 수요자들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대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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