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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성장주 부메랑 맞은 카카오뱅크, 공모가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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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도덕성 타격에 외국인 외면 뚜렷 금리인상 속 테크주 차별화가 되레 발목 내달 보호예수 물량 출회 우려도 커져 [비즈니스워치] 김기훈 기자 core81@bizwatch.co.kr

지난해 8월 주식시장 데뷔와 동시에 대형 종목들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던 카카오뱅크가 연일 신저가의 굴욕을 맛보며 공모가 붕괴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우선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그룹 전반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매도 리포트까지 등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추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은행주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고평가 논란까지 불러올 정도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기술·성장주로서의 인식이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를 만나 오히려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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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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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도덕성 흠집…외국인 등 돌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 전 거래일보다 0.75%가량 오른 4만5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소폭 오르긴 했지만 지난 7일부터 9거래일째 하락하는 등 최근 14거래일 간 상승 마감한 날이 사흘밖에 없을 정도로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종가 기준 최고가를 달성한 지난해 8월19일 9만2000원과 비교해 반 토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공모가(3만9000원)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9조2677억원으로 코스피 18위(우선주 제외)다. 금융주로는 KB금융(24조5742억원)와 신한지주(19조7857억원)에 이은 3위다. 상장 당일 33조16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 등을 여유롭게 제치고 금융 대장주 왕좌를 차지함과 동시에 코스피 시총 11위에 올랐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카카오뱅크의 거침없는 질주에 급제동을 건 것은 모 기업인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은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집단 주식 매도 소식이다. 류영준 대표를 비롯한 임원 8명이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 매각으로 878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그룹 전반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집이 났다.

투자 회사의 도덕성에 민감한 외국인이 등을 돌리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17.13%에서 26일 15.07%로 올 들어 2% 넘게 줄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생긴 금융주들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하락세와 반대 급부로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며 금융주 시총 순위 재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글로벌 IB 골드만삭스가 대출 증가율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내세워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변경하고 목표가를 한 번에 3만원(8만2000원→5만2000원) 내린 것은 카카오뱅크를 향한 외국인의 부정적 시선의 단면으로 볼 수도 있다.

'금융 플랫폼' 차별화가 되레 발목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사로 끌어모은 결정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프레임'이 지금에 와서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가 4만원에 가까운 공모가를 확정하고 상장하자마자 금융 대장주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시중 은행과 달리 기술·성장주 개념이 결합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증권가는 최근 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국내외 테크주가 조정 받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인터넷 은행 상장사로서 테크 플랫폼 가치가 높게 매겨진 카카오뱅크가 동반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전통적인 은행주가 금리 인상 기대감에 뚜렷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로선 당혹스러운 노릇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고밸류 주식들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며 카카오뱅크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상황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 전후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를 은행주로 평가할 것이냐 테크주로 평가할 것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던 일을 다시 상기시킨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 대상으로 해외 디지털 금융회사를 내세우면서 은행주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당시 BN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카카오뱅크의 사업 구조가 기존 은행과 비슷한데도 플랫폼 기업으로서 가치를 과도하게 인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가 역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근래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과 더불어 이들 증권사의 의견은 재조명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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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전경/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내달 보호예수 물량 폭탄 우려도

향후 전망도 우호적이진 않다. 특히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983만주, 금액은 4128억원으로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 달 상장 6개월을 맞아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최대주주 카카오의 보유 지분 27.26%와 한국금융지주 계열(한국밸류자산운용·한국금융지주) 지분 27.26%, 국민은행 지분 8.02% 등 3대 주주의 지분은 모두 보호예수 6개월짜리라 내달 6일 이후 매도가 가능하다. 이외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캐피탈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기존 주주들의 적잖은 지분도 보호예수 기간이 곧 만료된다.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당장 매도에 나설 공산은 작지만 다른 주주들의 물량 출회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앞서 작년 9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렸을 때도 카카오뱅크 주가가 4% 넘게 빠진 사례가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상장 후 6개월 시점이 도래할 때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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