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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네거티브 않겠다” 선언하며 “정치교체”로 전환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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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040 장관 적극 등용 약속에
통합정부 구성 등 실용 부각
탈기득권·탈여의도 이미지
정권교체서 ‘프레임 이동’에
쇄신 동력도 유지 ‘일거양득’

경향신문

엄지 치켜든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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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여의도에 갇힌 기득권 정치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정치교체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통합정부 구성, 30·40대 장관 기용,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밝혔다. 정권교체 여론을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대응해 지지율 정체 국면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86그룹 용퇴 등 당 쇄신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다만 인적 쇄신을 두고 당내 파열음이 나오면서 정치교체 선언에 탄력이 붙을지는 미지수이다.

이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정치는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며 “여의도 정치를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 정치를 “국민의 삶을 뒷전으로 물려놓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견고한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규정하면서 “이제 정치교체”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를 민생과 동떨어진 기득권 카르텔로 규정하면서, 비여의도 출신인 이 후보가 낡은 정치를 타파하는 혁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념과 진영을 버리고 국민 최우선의 실용정책, 국민과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재명 정부는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며 “정파, 연령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눠먹기식 회전문 인사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이재명의 국민내각은 현장형 해결 리더십으로 일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내각을 구성하겠다”며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내각 구성 방안에 대해선 “(국무)총리에 대해 국민과 국회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젊고’ ‘새롭고’ ‘유능한’ 인사를 주축 세력으로 하겠다는 약속이다. 인사 실패를 지적받아온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이자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면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만 말씀드리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책 중심 대선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취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치교체’ 선언은 최측근 그룹 ‘7인회’의 백의종군, 송영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등 당 쇄신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와도 닿아 있다. 이 후보는 인적 쇄신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의 변화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특정인들의 정치 은퇴는 제가 직접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국민·당원 의견을 모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동학 청년최고위원·권지웅 청년선대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이 정풍운동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들은 27일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초선 이탄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로 지금이 우리 모두가 함께 몸부림칠 때”라고 적었다.

하지만 쇄신 움직임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장 86 용퇴론을 제기한 재선의 김종민 의원이 “86 용퇴론이라기보다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쇄신방안의 하나인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금지 제도화에 대해 “선수가 많다고 기득권 세력은 아니다”라며 “정치활동을 유능하게 했는지부터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곽희양·윤승민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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