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도 안 돼 1만명대 껑충…방역정책 어떻게 바뀌나
방역 ‘빨간불’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다인 1만3012명이 신규 확진자로 발표된 26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에 표시된 국내 지역별 확진자 숫자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래픽 | 김덕기 기자 hajuk932@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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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과부하·붕괴 방지 목표…주말부터 진료소서 진단키트
개편 체계 적용 진료소에서 음성확인서 발급…24시간만 유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다인 1만명대 확진자 수를 만들어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56일로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앞서 유행을 주도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기존 역대 최다 확진(지난달 15일 7848명)을 기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37일이었다.
이처럼 오미크론은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중증화·치명률에 있어선 델타보다 약하다는 결과가 국내외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정부도 “확진자 수만 보고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코로나19가 독감 같은 ‘엔데믹(주기적 풍토병)’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부 예측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진단검사, 방역패스(백신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자가격리 등 기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있다. 방역당국이 설명하는 오미크론 특성과 달라진 방역정책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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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약한가.
“오미크론 전파력은 델타보다 2배 이상 높다.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중증도를 평가한 결과, 치명률은 0.16%로 델타 0.80%의 5분의 1 수준이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임상연구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오미크론 확진자 40명 임상 분석 결과에서 47.5%는 무증상, 나머지 52.5%는 약한 감기 증상을 보였다.”
- 그렇다면 감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일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중증도는 낮지만 발생이 급증해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위험도는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역 목표를 ‘중증·사망 최소화’ ‘의료 과부하·붕괴 방지’ ‘사회·경제 피해 최소화’로 잡았다. ‘치명률 0.16%’가 예방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그대로 미접종자 치명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미접종자 치명률은 접종완료자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 미국·영국에선 엔데믹 전망이 나오지 않나.
“미국·영국에선 각각 하루 확진자가 143만명, 21만명까지 나온 바 있다. 그 영향으로 의료 과부하가 심해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의 목표는 의료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다. 엔데믹에 대해선 단언하기가 아직 이르다.”
- 확진자와 함께 급증한 검사량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26일부터 광주·전남, 경기 안성·평택 등 4개 지역에선 선별진료소에서 고위험군만 우선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고, 그 외엔 자가검사키트 검사나 호흡기전담클리닉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실시한다.”
- PCR 검사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이 있다.
“우선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할 수 있다. PCR 검사를 기다리지 않고 자가검사를 하겠다고 판단한 시민들은 키트를 받아가면 된다. 이어 설연휴 이후인 2월3일부터는 진단검사 체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중엔 자체적으로 PCR 검사가 가능한 곳도 있다.”
- 자가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방역패스로 활용할 수 있나.
“본인이 검사한 결과는 방역패스로 인정되지 않는다. 단, 광주·전남·안성·평택처럼 개편된 진단검사 체계가 적용되는 곳에선 선별진료소·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방역패스로 인정되는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24시간으로, PCR 검사로 받은 음성확인서 유효기간 48시간보다 짧다.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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