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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LG엔솔, 상장 하루 앞두고…GM과 제3합작공장 전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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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GM과의 세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공식화하면서 3년 내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25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제3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총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초 1단계 양산 예정인 3공장의 목표 생산능력은 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고성능 순수전기차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제1공장, 제2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향후 세 곳에서 연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2025년께에는 북미에서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 2개 중 1개에는 LG 로고가 부착될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 이축복 기자]

LG엔솔, GM 손잡고 美선점…"전기차 시대 활짝 열것"

미시간에 세 번째 합작공장

신규 공장에 최첨단 기술 이식
고효율·고품질 배터리 양산
권영수 "GM과 함께 전기차
시대 전환에 기여해 나갈것"

27일 유가증권시장 입성
시가총액 2위 오를지 주목

매일경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왼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의회 건물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GM 제3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메리 배라 GM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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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사업 협력을 이어오며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부'라 불리는 미시간주에 세 번째 합작공장을 세운다.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미래 전기차 시장 패권 전쟁에 뛰어든 가운데 양사의 동반 투자가 수년 내 결실을 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연내에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얼티엄셀즈 제3 합작공장을 착공하고 단계적 증설을 거쳐 향후 연 생산 능력 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얼티엄셀즈가 설립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나온 세 번째 공장 건설 계획으로, 양사 최고경영진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예고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얼티엄셀즈 제3 합작공장은 미래 수백만 대의 전기차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GM과 함께 미국 전기차 시대 전환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이번 신규 공장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1위 달성을 노리는 GM에 매우 의미가 큰 발걸음"이라며 "얼티엄셀즈 신규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 관련 공장에 총 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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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얼티엄셀즈 신규 공장을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제조 지능화 공장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 전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의 공장을 목표로 GM이 북미 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연구개발·생산 능력을 결합한다.

양사가 불과 2년여 만에 세 번째 합작 공장 설립을 발표한 배경에는 폭발적인 속도로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합산)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GM 역시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GM은 얼티엄셀즈 제3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내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총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 16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스텔란티스·혼다와의 합작공장 설립, 자체 공장 증설 등을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같은 날 미국 중심의 전기차 시장 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지난 1년간 전기차·배터리 제조를 위해 미국 자동차 분야에 1억달러 이상 투자 발표가 이뤄졌다"며 "의회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사회복지 인프라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경제 전략이 미국의 역사적 제조업 귀환에 일조하고 있다"며 "나는 취임 첫날부터 정부가 미국 전기차 제조의 미래를 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편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5203조원의 주문을 끌어모으며 기업공개(IPO)의 새 역사를 쓴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를 뛰어넘고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 = 박윤구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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