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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금리·천만원' 희망대출→고문대출로…소상공인들 "핸드폰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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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해당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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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메뉴도 찾기 어려워 헤멨는데, 막상하려니 본인 인증도 제대로 안됐다. 은행 창구와 콜센터에 수십번 전화를 했는데, 행원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희망대출이 아니라 완전 고문대출이네요."

소기업·소상공인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해 1%대 '희망대출플러스' 신청이 24일부터 시작됐지만 신청메뉴가 찾기 어려운데다 은행 모바일 앱 지연·오류 등으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담당 직원들은 전화를 안받거나, 관련 안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신용도에 따라 1~1.5% 초저금리로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고신용 등으로 나뉘는게 특징인데 ▲중신용은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3조8000억원) ▲고신용은 시중은행 이차보전(4조8000억원) 등이 공급된다. 소상공인 1·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다른 정책자금을 받은 경우에도 중복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소진공의 '일상회복특별융자'를 지원받은 경우엔 추가 신청을 할 수 없다. 국세·지방세 체납, 금융기관 연체, 휴·폐업 중인 사업체와 보증(지역신보)·대출(은행) 제한업종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신청 대상은 ▲중신용자(나이스평가정보 개인신용 평점 745~919점) ▲고신용자(나이스 기준 920점 이상)로,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 등 14개 은행 전 지점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 중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경남 등 8개 은행에서는 모바일뱅킹으로도 신청 가능한데 전산오류가 발생,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신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첫 3주간 시행하고 있는 5부제가 무색할 정도라는 게 소상공인들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국세청 홈택스나 행정안전부 정부24와의 정보공유가 안되거나 신용평가사인 KCB 거래량 급증으로 인한 장애가 생겼다. 또 KB국민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에서는 별도의 앱을 깔아야 희망대출 신청이 가능해 불편을 가중시켰다. 반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은 기존 모바일 뱅킹 앱에 신청이 가능했지만, 찾기가 쉽지 않은 곳에 있다는 불만이 많다.

희망대출 신청자 A씨는 "고신용으로 신청하면 서류심사 중에서 넘어가지 않고 중신용으로 하면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뜬다. 왜 오류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신청자 B씨도 "농협은행 앱에서 12시부터 밤 8시까지 계속 시도했는데도 결국 안됐다"면서 "전산 오류 메시지 뜨다가, 중간중간에 지방세납부정보에서 오류가 났다. (은행에 문의하니) 전산 오류라고 계속 시도해보면된다고 해서 일도 못하고 하루종일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C씨는 "서버가 다운돼서 약정서를 못 받았다. 설 연휴가 끝나면 대출이 연체될 것 같다"며 "이번 주에 막아야 할 돈이 400만원이 넘는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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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개업 후 1년 미만'을 이유로 특례보증 관련 서류 제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나왔는데, 이는 전산상 오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첫날인 24일 지연되거나 오류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연말정산 등으로 국세청과 정부24 등에서 트래픽이 발생한 상황에서 특례보증 신청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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