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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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통령 선거를 43일 남긴 25일 현재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측 모두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지지율 반등과 하락이 반복되며 대선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측 모두 쉽사리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단일화 말 꺼내는 쪽이 진다”는 기싸움 양상도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그간 단일화 관련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며 선을 그어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완주 의지를 거듭 보이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가능성이 없다”고 했고, ‘0%인가’라는 질문에 “네.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가 된다면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가 맞다는 말씀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해석”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 측 김동철 전 의원과 안 후보 측 이신범 전 의원이 27일 열리는 후보 단일화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논의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양측은 즉각 부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당과 선대본 입장, 저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답했다. 국민의당도 “토론회는 당과 후보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국민의당은 이어 이 전 의원의 토론회 불참을 알리며 “토론회를 두고 억측이 난무하여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취소를 통지했다”고 했다. 김동철 전 의원은 통화에서 “주최측이 참석 여부를 묻길래 상대가 불참하는데 토론회 취소가 맞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윤·안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민감한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단일화 없이도 이긴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에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안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10%선까지 무너진다면 소모적인 단일화 논의 없이 상황 정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다자대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고 있는데 굳이 단일화 논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도 현재로선 단일화 논의에 부정적이다. 안 후보의 약진세는 일단 주춤했지만, 추가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상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고,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 등 국민의힘 내부 불안요소도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지지율 20%선 돌파 등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다면 이후 추가적인 탄력을 기대할 수 있고, 단일화 논의를 해야하는 경우에도 보다 주도적인 입장에 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선거 막판 들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그때까지 ‘강 대 강’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는 먼저 이야기하는 쪽이 지고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지금은 양쪽 모두 기싸움 중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신경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 참석해 차례로 축사했다. 두 사람은 행사 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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