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유럽 정상들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시 대응을 논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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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독일 등 유럽 동맹 정상들과 화상 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과 공격 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같은 외교 노력과 별개로 미 해군은 대서양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휘 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대규모 해상훈련을 했다. 미 국방부는 미군 8500명에게 유사시 나토군에 신속히 합류할 수 있게 비상 대기 명령을 내렸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통화에서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 군사력이 증강되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들은 현재의 긴장 상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공동의 열망을 강조하면서 최근 러시아와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진 관여에 대해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나토의 동쪽 지역에 대한 안보를 강화하고 러시아가 막대한 후과와 혹독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여했다. 통화는 80여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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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완전한 의견 일치", 獨 "우리에게 미칠 결과 고려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매우 매우 좋은 회의를 했다"면서 "모든 유럽 지도자들과 완전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숄츠 독일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발언해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 간 공조에 균열이 있다는 우려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현지 언론 쉬드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신중함은 공동 합의한 원칙을 위반한 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우리는 그것이 우리에게 미칠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스를 공급하게 될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노르트 스트림 2 가동을 막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이참에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악관은 숄츠 총리가 다음 달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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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미 항모 지휘…냉전 종식 후 처음"
이날 나토는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미국 항공모함 USS 해리 트루먼호를 지휘해 최첨단 해상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훈련에 들어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가 '넵튠 스트라이크 22'로 명명한 중요한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나토의 최첨단 해상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훈련으로, 2월 4일까지 진행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 USS 해리 트루먼호 타격단이 이번 군사 훈련의 중심축이며, 나토의 작전 통제 속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24일) 나토 해군 타격 및 지원사령부와 미 6함대는 '넵튠 스트라이크 2022'의 틀 안에서 지중해 일대에서 일련의 순찰 활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항모 타격단이 나토 지휘하에 들어간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이라며 "이 훈련은 대서양 동맹의 단결력과 능력, 힘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 8500명에게 유사시 나토군에 신속히 합류할 수 있도록 높은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명령하는 등 '대서양 동맹'이 러시아의 공격을 가정해 만반의 채비에 나섰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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