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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괴롭힘 사망 사고 송구…책임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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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희 대표 "회사 대응 부족했다…앞으로 '무관용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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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세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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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아베스틸은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 사퇴를 결정했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2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MBC는 세아베스틸 직원이었던 유 모 씨가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하다 2018년 11월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김철희 대표는 "많은 분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회사 내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개인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으며 무엇보다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이날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며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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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는 자진 사퇴했다. /세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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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희 대표는 "책임자의 사퇴가 피해 직원과 유가족의 크나큰 상처에 비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철희 대표는 "구성원들이 직장 내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며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목격하거나 직장 생활에서의 괴로움을 느낄 때 '회사가 구성원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심감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다양한 계열사, 지역, 직군 등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 모든 노력을 통해 전 직원이 회사의 가치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뿌리 깊이 내재화하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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