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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호남서 20% 도전? 이준석은 버스로 전북행,尹은 자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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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앞에서 열린 정책홍보버스(윤이버스) 청년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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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이 호남에서 얻지 못했던 새로운 신뢰를 받아보고 싶다.”

25일 정책홍보 버스인 ‘윤이버스’(윤석열을 위한 이준석 버스)를 타고 전북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윤이버스’가 첫 행선지로 전북을 찾은 것은 윤석열 후보가 전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TV토론으로 ‘윤석열차’의 호남 방문이 다음 달 중순으로 미뤄지면서 이에 앞서 지역 민심과 요구 사항을 먼저 듣기 위해서다. ‘윤석열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전국 민생탐방을 위한 4량짜리 무궁화호 전세 열차다. 첫 방문지는 호남이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호남 200만 가구에 (윤 후보의) 손편지를 써서 발송하고 있는데 2차 산업이 쇠퇴하는 군산에의 새로운 산업 유치, 전라선 KTX의 고속화, 서남대 폐교로 인한 의료 공백 대안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는 최근 호남에 보낼 편지를 육필로 직접 썼고 이를 복사해 발송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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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붕괴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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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오후엔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정치인들이 현장을 찾으면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될까봐 찾아 뵙는 것이 늦어졌다”고 말문을 열고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족분들을 직접 뵙고 의견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붕괴 현장을 직접 올라가기도 한 이 대표는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며 “현대산업개발 측에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들어 호남에 집중하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10%인 약 200만 명에게 홍보물을 발송할 수 있는데, 호남에만 손편지를 200만 장 발송한다는 것은 호남에 ‘올인’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도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전남 여수와 순천을 방문해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는 등 호남 끌어안기를 계속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무덤’이라 불리던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호남 여론이 과거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대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둘 때도 호남 득표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호남 두 자릿수 득표’로 화제가 됐는데, 그때 득표율도 10.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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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유일한 호남 현역 의원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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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6~21일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도는 18.6%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61.9%)에 비해선 낮은 편이지만 보수당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도 얻기 힘들었던 과거에 비하면 고무적인 수치라고 국민의힘은 평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인데, ‘20%’가 의미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힘 광주·전남 총괄선대위원장은 “호남 여론이 확실히 예전과 다른 분위기다. 공개적으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생각보다 크고, 특히 20·30세대는 윗세대와 달리 민주당에 대한 호감이 없다”고 말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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