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과학·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2016~2017년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 때 정권에 저항해 일어났던 집회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당시 매주 주말에 총 23차례, 참여 연인원 1천700만 명이 시위의 촛불을 밝혔다.
책은 퇴진 촛불시위 개관과 함께 민주적 민중 투쟁 등 '촛불항쟁'만의 특징들을 기술한다. 이와 함께 시위의 구체적 진행 과정을 시기별로 나누고, 단계별 진행 상황을 설명해간다.
'항쟁'이 점화·폭발하는 시기인 제1단계, 100만 촛불로부터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까지 상승·확산하는 시기인 제2단계, 연말을 지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이르는 지속 시기인 제3단계, 대통령선거를 통해 권력이 교체되는 마무리 시기인 제4단계가 그것이다.
동연. 416쪽. 1만9천원.
▲ 다정함의 과학 = 켈리 하딩 지음. 이현주 옮김.
매일 포옹을 받는 사람은 병에 걸릴 확률이 32%나 낮아진다고 한다.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진료 경험과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가족관계, 교육 수준, 사는 동네 등 건강과 무관해 보이는 사회적 요인이 건강과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애정, 격려하고 응원하는 우정, 이해하고 공감하는 친밀감 등의 감정이 우리를 질병에 덜 걸리게 하고 더 오래 살게 해준다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의 비밀은 친절, 신뢰, 공감 속에 숨어 있다고 하겠다.
이와 관련해 '삶과 죽음을 끌어안는 휴머니스트 작가'로 평가받는 미치 앨봄은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네.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지.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이렇게 죽어 가는데 필요한 감정을 거기서 얻을 수는 없네"라고 외친 바 있다.
더퀘스트. 376쪽. 1만9천원.
▲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 권수영 지음.
'에포케'란 '판단 중지'를 뜻하는 철학 용어다. 이는 현재의 경험에 영향을 주는 과거의 기억을 잠시 묶어둘 때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는 현상을 내포한다.
책은 자신에 대한 자동적인 비난과 타인을 향한 즉각적인 판단을 멈출 때 비로소 보이는 관계 회복의 신비를 풀어낸다. 에포케에 기반한 관계를 맺는 법, 대화하는 법, 일하는 법 등을 소개하며, 타인과의 관계가 유난히 힘겹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잃어가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관계 맺기의 기술을 알려준다.
저자는 "오랜 시간 다른 시간을 살아온 너는 단순히 나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마치 눈앞에 광대하게 펼쳐지는 대자연처럼 겸허하게 다가서자"고 조언한다.
21세기북스. 268쪽. 1만7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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