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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 '새 땅' 개척이 살 길…성장 엔진 갈아끼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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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논란 초래한 '카톡' 중심의 국내 사업 한계 인식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메타버스로 새 땅 개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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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단독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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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송화연 기자 = 골목상권 침해, 먹튀 논란 등 최근 잇따른 악재에 부딪힌 카카오가 성장 엔진을 갈아 끼운다. 단순 경영진 교체를 넘어 미래 성장을 견인할 혁신적인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가 주목한 미래 혁신은 '메타버스'다. 이번에 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로 선임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게임즈 대표)은 게임 사업 역량에 기반한 메타버스에 대한 구상을 줄곧 밝혀 온 인물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를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꼽았다.

◇카카오의 미래 엔진 교체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

카카오는 지난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을 단독 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싣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경영 쇄신에 나선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사내 게시물을 통해 "안타깝게도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 카카오의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같은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남궁훈 대표 내정자 선임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을 찍은 선택이라는 얘기다.

◇카톡 중심의 국내 사업 한계 인식…메타버스로 카카오 미래 제시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심에는 '메타버스'가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을 토대로 성과를 나타낸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줄곧 내비쳐왔다.

이날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산업, 글로벌 시장과 같은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카카오,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장한 카카오, ESG 경영 시대에 우리는 그러한 사회적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메타버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메타버스를 새로운 엔진으로 내세운 것은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의 사업은 좁은 내수 시장에 갇혀있어 골목상권 논란이 불가피했다.

남궁 내정자도 "우리는 새로운 가상의 땅을 카카오톡이라는 지인 기반의 텍스트로 강력하게 구성했지만 이는 국내로 한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 했던 우리의 도전은 국민들의 시선에서는 혁신이라기보다 누군가의 땅을 침탈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과 질타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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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의 카카오게임즈 대표 시절 모습. 2018.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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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내정자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메타버스를 내세웠다. 기술의 편의성을 더하는 기존 사업 방식은 전통 사업과 부딪힐 수밖에 없지만, 이제 갓 태동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미개척지다. 또 카톡 기반 사업과 달리 메타버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영역이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기존 세상의 기술 혁신보다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하여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 김성수 대표와 메타버스 사업 시너지 기대

이날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으로 선임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각자대표도 남궁 내정자와 메타버스 사업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 카카오엔터 각자대표 역할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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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으로 선임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각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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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온미디어 대표이사 부사장, CJ E&M 대표이사, 카카오M 대표이사 자리를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김 센터장이 남궁 대표 내정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 메타버스 사업의 큰 축이 될 엔터 사업을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는 블록체인 기술(그라운드X), 엔터테인먼트·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등 미래 기술(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 개편을 통해 이 같은 미래 혁신 기술들을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데 엮을 것으로 보인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카카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역량을 집중 시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라운드X(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의 기술력과 카카오 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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