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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안방’ 간 李, 尹 향해 “국민 고통으로 표 얻는 정치인 퇴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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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오산, 민심 속으로!' 일정으로 경기 오산시 오산 버드파크 앞 광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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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고통 받게 해서 내 표를 얻어야지’ 하는 정치인은 퇴출시켜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측이 혹시 이러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5조원 추경 논의를 위한 긴급 회동을 거절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경기도 곳곳에서 한 즉석연설에서 윤 후보를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치인’으로 표현하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오산·평택 등에서 펼친 거리연설을 통해 시종일관 국가가 해야 할 일 세가지를 ‘안보·질서·민생을 지키는 것’으로 꼽고, 각 의무와 관련해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먼저 정부의 코로나19 피해보상을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지키는 국가의 안보 의무 중 하나로 규정하며 35조원 추경 회동을 거절한 윤 후보를 향해 “이중 플레이를 한다”고 지적했다. “말로는 35조원 하자고 해놓고 뒤에다 ‘다른 데 쓸 것을 아껴서’라는 조건을 붙여놨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이게 장난인가. 전세계가 국채 발행해서 GDP의 10% 이상을 지원하는데, 우리는 4.5% 지원했다”라며 “이런 얘기를 하자고 했더니 못 만나겠다고 한다. 자기 정치적 이익 위해서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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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매타버스" 수원 매산로 테마거리에서 열린 수원 민심속을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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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반려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가) 얼마나 위급한 시기였는데 압수수색해서 (신도들) 명단을 구했으면 되는 것을, 압수수색을 거부했던 것 여러분 아시느냐”며 “국민을 위해 권력을 행사해야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사해서 되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반대로 자신에 대해서는 “신천지가 초기에 코로나 감염을 확산시킬 때 명부조사하고 이만희 회장 검사 받으라고 강제했다”며 경기지사 시절 코로나19 대응을 성과로 내세웠다.

윤 후보가 청년층 젠더갈등과 관련해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약한 것도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가 고도성장을 누리면서 공정성 문제는 외면하는 바람에 양극화의 피해를 청년들이 통째로 끌어안고 있다”며 “둥지를 키우고 더 공정하고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지 한쪽 편을 들어서 분열시키고 증오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오의 정치, 갈등의 정치, 퇴행적 정치를 배격한다”며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가 이재명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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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에서 열린 '안성, 민심 속으로'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2.01.23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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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경기도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임을 수차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수원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의 유튜브 라이브에서 그는 “저는 우리 경기도민 여러분이 키워준 대한민국의 유력 정치인”이라며 “여러분이 만들어주셨으니 여러분이 끝까지 책임져달라. 제가 (여러분이) 경기도민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훨씬 키워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27일까지 닷새간 경기도 내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을 설명하며 “반드시 다 방문한다. 경기도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다. 경기도가 결정하면, 대한민국이 결정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원역 연설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해 “제가 보기엔 이번에 5만표, 3만표로 (승부가) 결판이 날 것 같다”며 “오늘부터 여러분이 한명이라도 동의할 사람을 늘리고, 가짜뉴스로 공격하면 그게 아니라고 해명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이 후보가 방문한 경기도 7개 지역(과천·의왕·수원·오산·평택·안성·화성)을 시작으로 전국 226개 기초 지자체별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수원시 공약에는 ▶수원 군공항 이전 마무리 ▶만석공원 재조성 등의 공약이, 과천시 공약에는 ▶과천~위례선 조기 착공 지원 ▶정부과천청사 부지 활용방안 모색 등 지역 숙원사업을 담은 공약이 지자체별로 5~7개씩 포함됐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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