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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없는 죄로 감옥행" 거칠어진 李…"'삼류바보' 尹 모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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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의도한 발언일까. 아니면 즉흥 연설 중에 무심코 속내를 드러낸 것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던진 ‘감옥’ 발언이 대선 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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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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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석촌호수에서 시민들과 만나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감옥’ 발언을 던졌다. 이 후보는 자신이 낙선하면 “검찰 공화국이 열릴 것”이라며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검찰 수사만 받으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다. 이것은 전쟁의 공포”라고 주장했다. 유력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질 경우 자신이 정치보복성 수사를 당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전례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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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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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발언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22일 충청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서 다 판단하실 것이다.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3일 ‘감옥’ 발언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말은 과거 이 후보의 경험에서 나온 도둑이 제 발 저린 발언이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믿는 국민보다 ‘있는 죄를 덮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많기에 특검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있는 죄로도 충분하니까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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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이 후보의 ‘감옥’ 발언이 지난달 대구·경북을 찾아 거친 발언을 쏟아냈던 윤 후보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던 윤 후보는 원고에 없던 “삼류 바보”“국민약탈”“같잖다”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을 펼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을 뚫지 못한다는 이 후보의 상황과 지난달 윤 후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며 “결국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전략 아니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감옥’ 발언은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발언들의 연장선상”이라며 “검찰 특수부의 수사 스타일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발언이 설령 의도한 것일지라도 판세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는 전과도 있지만,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됐단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라며 “본인이 먼저 감옥을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하지만, 우리에겐 나쁠 건 없다”고 주장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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