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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크라이나에 친러 지도자 세우려"…英, 러시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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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인물 제시…당사자는 의혹 부정

러시아 "英 외무부 혼란스러워 보여…매우 논리적이지 않다"

뉴스1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2022년 1월 13일(현지시간) 런던 남쪽 세븐오크스의 쉐브닝 하우스에서 열린 유럽위원회 부위원장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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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며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친러시아 지도자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구성하려 한다는 주장을 영국이 22일(현지시간) 내놓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내 전직 정치인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무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지도부를 이끌 유력한 후보로 '예브헨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지도자 교체를 추진한다'는 의혹에 대해 날을 세웠다.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주권이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예프(45)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통합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정치인이다. 라줌코프 싱크탱크가 2021년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6.3%의 지지로 2024년 대선 후보 중 7위에 올랐다.

그는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외무부가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그 주장은 매우 논리적이지 않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 "나는 러시아에서 금지당한 존재"라며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있는 아버지의 회사도 돈을 몰수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영국의 주장에 대해 "영국 외무부가 헛소리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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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왼)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2년 1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회담 시작 전 인사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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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이 같은 의혹 제기는 지난 2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러시아는 미국에 나토의 동진 및 동유럽 내 군사활동 확장을 금지하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뿐만 아니라 스웨덴과 핀란드 등 국가가 영원히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내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 국영 통신 RIA에 따르면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오는 2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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