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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명출판사 책들 '한국사 오류투성이'…반크, 시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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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년 이성계가 조선 건국", "1950년 6월 24일 한국전쟁 발발" 등

오류투성이 DK·콜린스 출판사 간행물들, 아마존서 인기도서 선정돼

어린이용 역사책은 "영문 표기 'Korea'는 고구려에서 유래" 오류

연합뉴스

영국 DK 출판사가 펴낸 간행물들 모음
[반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 돌링킨더스(DK)와 콜린스가 펴낸 책들의 한국 역사와 문화 관련 서술이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DK와 콜린스의 간행물을 입수해 오류 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를 23일 내놓았다. 반크는 출판사에 항의 메일과 함께 시정할 부분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자료를 동봉해 전달했다고 한다.

DK가 2018년 출간한 '세계의 역사 지도책' 124∼125쪽에는 "313년에 고려, 백제, 신라로 나뉘었으며, 668년 신라가 고려를 멸망시키며 통일됐다", "1388년 이성계에 의해 조선이 세워졌다"고 서술됐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할 때 "313년 이전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있었으며, 668년 신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키며 통일됐다", "1392년 이성계에 의해 조선이 세워졌다"로 각각 고쳐져야 한다.

이 책의 132쪽 몽골 시기, 179쪽 고려 후기, 226쪽 아편전쟁 시기 영토를 보여주는 지도에서는 한반도 전체를 중국 땅으로 표시했다.

312쪽 한국전쟁에 대한 설명에서는 전쟁 발발일을 '1950년 6월 24일'로, 그 성격은 '미국과 소련 사이에 다수의 대리전 중 하나였다'고 규정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 지도책은 중·고등학생 이상에게 권장하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3개 분야(역사 공부 참고서, 역사 지도 도서, 역사 백과사전) 인기도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천100개가 넘는 후기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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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출간 간행물 중 한반도 전체를 중국 땅으로 표시한 지도
[반크 제공]


DK가 초등학생 고학년∼중학생용 시리즈물로 간행한 '연도별 기록: 석기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역사'에서는 "한글 반포 당시 자·모음은 24개(당시 28개)", "독일의 구텐베르크에 앞서 유사한 금속활자 인쇄 기술을 11세기 중국이 발명했다"고 왜곡했다.

이 간행물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남한의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기술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한 바 있다.

2018년 출간된 '어린이 일러스트레이션 역사책'은 668년 신라의 삼국통일을 설명하면서 뜬금없이 태극기 이미지를 첨부했고, 고대 한반도를 소개하면서 '일본해(Sea of Japan)'를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

영문 표기 'Korea'가 고구려에서 따왔고, 백제의 수도는 현재의 광주광역시라는 오류도 범했다.

일반적으로 'Korea'는 고려로부터 유래된 표현으로 알려졌다. 백제의 수도였던 위례성은 현재의 광주광역시가 아니라 경기도 광주시 인근 지역이다.

콜린스가 출간한 '콜린스 월드 아틀라스: 일러스트 에디션'(2021년)은 75쪽 동해·일본해 병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해 단독 표기(13쪽, 60쪽, 62쪽, 150쪽)를 했고, 독도는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표기했다.

'리앙쿠르 록스'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DK와 콜린스가 발간한 책들에서 한국에 관한 왜곡과 터무니없는 설명을 계속 놔둘 수는 없다"며 "현지 한인들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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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북했다고 설명하는 영국 간행물
[반크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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