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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宋 “‘멸공’이 6.25 남침 핑곗거리 제공”…국민의힘 “北 ‘남침 유도설’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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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환 국민의힘 대변인, 22일 구두논평에서 “집권 여당의 왜곡된 역사관·국가관 부끄럽다” / 송영길, 같은날 SNS에서 “섣부른 선제타격론”이라며 尹 겨냥

세계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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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2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비판하며 “북진통일, 멸공통일을 외치다 6.25 남침의 핑곗거리를 제공한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글이 ‘막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집권 여당의 왜곡된 역사관, 국가관이 부끄럽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송 대표 주장은) 북한이 주장하던 ‘남침 유도설’과 뭐가 다른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는 송 대표가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책 ‘1962, 세기의 핵담판 쿠바 미사일 위기의 13일’을 읽어보라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권유하며, “전시작전권회수, 군사위성 등 정찰자산의 뒷받침도 없을 뿐 아니라 군사긴장 고조로 주가하락, 외국인 투자자 철수 등 큰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섣부른 선제타격론을 말하기 전에 이 책을 바쁘더라도 일독하시라”고 적은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송 대표가 언급한 책은 ‘쿠바 미사일 위기’의 실체를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외신기자 출신 작가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쿠바 미사일 위기’란 1962년 당시 소련이 핵탄도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대치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국제적 위기 사태를 말한다.

송 대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군인과 공화당의 쿠바 선제 폭격론을 막아내고, 해상봉쇄와 후르시쵸프와 물밑대화로 미국의 터키 배치 미사일 철수와 쿠바 불가침 약속, 소련의 쿠바 배치 미사일 철수로 3차 세계대전을 막아낸 존.F.케네디를 다시 생각해본다”는 말도 더했다.

최근 북한이 2018년 4월 선제적으로 선언했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3년9개월 만에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상황에서, 윤 후보가 내세우는 선제타격론이 섣부르다는 송 대표의 우회적인 지적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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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대본부 회의를 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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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황 대변인은 논평에서 “2020년에도 송 대표는 6.25 전쟁에 대해 미소 시나리오설, 남침 유도설 등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며 “공동연락소 폭파 때는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고 북한을 두둔했고, ‘미국은 핵을 5000개나 갖고 있으면서 북한에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느냐’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송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는 송 대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던 2020년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를 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포로 안 폭파한 게 어디냐”며 “(북한이) 예고대로 했다.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후 그는 SNS에 글을 올리고 “남북간의 연락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며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황 대변인은 “이쯤 되면 ‘송영길 리스크’는 민주당 내부만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며 “매번 실언으로 국민 가슴을 후벼 파는 ‘대한민국 리스크’가 돼 버렸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송 대표 주장은)연이은 미사일 도발 속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軍)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송 대표는 호국영령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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