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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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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호구지책...카드론 못 늘리니...현금서비스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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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올해부터 카드론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하자 카드사들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론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새로 들어가게 됐는데, 현금서비스는 그렇지 않아서다. 금융업계에서는 현금서비스 마케팅이 불붙는 현상이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와 대출 규제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자 카드사가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7일부터 현금서비스 금리를 절반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연 14.9%에 달하는 이자율을 7.45%로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혜택 적용 기간은 응모 후부터 이달 말까지이며, 이용 한도는 1000만원이다.

KB국민카드도 이달 말까지 삼성페이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 캐시백 혜택도 준다. 200만원 이용 고객은 1만원을, 100만원을 쓴 고객은 5000원을 받는다.

롯데카드 역시 이달 현금서비스 누적 이용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5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은 2000원을, 150만원 이상 썼을 경우 2만원을 지급한다. 250만원, 350만원 이상 쓴 고객은 추첨을 거쳐 각각 20만원,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카드론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카드론에 DSR이 포함된다. 또 차주별로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적용되는 이 비중도 기존 60%에서 50%로 줄어든다. 올 7월부터는 총 대출액이 1억원만 초과해도 차주별 DSR 규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현금서비스의 경우 주 고객이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기에 DSR 규제에서는 빠졌다. 다만 현금서비스도 가계부채 총량관리 규제에는 포함된다.

문제는 현금서비스가 이용 고객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카드비, 대출 등 연체 다음으로 고객 신용도 하락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지속적인 이용은 피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금서비스는 카드사 낼 수 있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결제수수료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카드사는 현금서비스·카드론, 자동차 할부금융 등으로 수익을 보전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현금서비스 잔액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5조4873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2180억원)보다 5% 늘었다.

한편,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열풍도 현금서비스 마케팅 활성화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청약증거금을 마련해야 하는 고객에게 현금서비스는 쉽게 빌리고 갚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이용 후 7일 내 상환하면 이자를 면제해주는 행사도 내걸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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