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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백브리핑] 드라마 촬영 위해 고꾸라진 말 사망…KBS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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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시대착오적 > 입니다.

지난해 한국방송공사 KBS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 하나가 있었죠.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2021년 10월 12일) : 용의 눈물이라든지 대조영이라든지 여러가지 큰 과거에 대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동안 이런 대하사극이 없다…]

[양승동/당시 KBS 사장 (2021년 10월 12일) : 변화된 시청 행태, 또 시청자들의 눈높이 이런 것 때문에 한 6년 정도 방송을 못 했는데 올해(2021년) 12월에 방송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사극이 바로 '태종 이방원'인데요.

이 드라마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드라마 촬영 영상입니다.

대역배우가 말을 타고 달려오더니 갑자기 고꾸라집니다.

어떻게 된 상황이냐면, 말 다리엔 줄이 묶여 있습니다.

반대편 나무에 감은 줄을 사람들이 잡고 있는데요.

말이 달리다가 줄 길이가 다 하면 말은 그대로 넘어집니다.

잡고 있던 사람들도 휘청거릴 정도로 충격이 강한데요.

말은 거의 180도 뒤집혀 곤두박질칩니다.

스턴트맨도 바닥에 떨어지고 말은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컷' 소리가 나오고서야 스태프들이 달려가는데요.

여기까지가 영상에 담겼습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말은 그냥 방치된 상태로 말이 처음에 푸드득데다가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미동 없이 있는 거 보고 이 말에게 굉장한 충격이 가해졌구나 최소한 죽거나 상해를 입었을 것인데 상해를 입어도 치료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판단이…]

KBS는 오늘(20일) 오후 입장을 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말은 이 사건 1주일쯤 뒤 사망했다고 합니다.

KBS는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촬영, 표현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물보호단체도 관련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동물이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장면에 대해서는 컴퓨터 그래픽이라든가 동물이 조금 좀 위협이 되는 그런 신에 대해서는 기준이, 가이드라인이 방송사마다 있어야 되고]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 기술이 충분하지 않았고, 동물권에 대한 개념도 약했던 과거엔 이런 식으로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요즘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광고 모델, 가수 등이 나오는 세상인데, 이런 시대착오적 방식의 촬영. 분명 개선되어야 합니다.

다음 브리핑 < 열공사탕의 비밀? > 입니다.

포털사이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사탕입니다.

1박스에 20개가 들었으니 한 개당 거의 만원인데요.

후기나 광고를 보니 피로 회복에 좋다 한 알만 먹어도 활력이 충전된다고 하고요.

특히나 수험생들의 학습 에너지를 높여준다며 '열공사탕'이란 이름도 붙여서 팝니다.

값어치를 하는 걸까요?

품절인데도 찾는 사람이 많은지 예약을 하면 수입하는 대로 바로 연락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품절이라던 사탕, 잔뜩 쌓여 있습니다.

봉지에 든 걸 바닥에 쏟아붓기도 합니다.

부산세관이 압수한 불법 수입 식품인데요.

즉, 앞서 보여드렸던 값비싸게 팔린 사탕. 불법 식품이라는 겁니다.

성분을 분석해보니 발기부전치료제의 주성분과 화학구조는 비슷하지만, 식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식약처도 '부정물질'로 관리하고 있는 건데, 심근경색, 고혈압, 두통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 : 성인용품점에서도 판매가 되다 보니까 당연히 발기부전 그런 용도로 판매가 됐고 식약처에서 위해식품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보니까 새로운 제품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포장 색상 디자인을 바꿔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해머캔디 제조 업체에 의뢰를 해서 수입을 한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던 걸까요?

[부산본부세관 관계자 : 식약처에 수입식품에 대한 신고를 하게 돼 있는데 신고할 때는 그 성분을 정확하게 신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쇄양하고 데메틸타다라필 성분 신고를 누락을 한 거죠.]

서류를 조작했다는 거죠. 이들 일당은 지난해 말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탕 약 17만 개를 들여와 판 것으로 조사됐는데, 혹시나 구입하신 분 계시다면 드시지 말고 바로 폐기하셨으면 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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