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서도 ‘이핵관’ 폭로… 정청래 “이재명 뜻이라며 탈당 권유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이른바 ‘통행세’ ‘봉이 김선달’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서울 조계사를 찾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른바 ‘핵관(핵심 관계자)’을 거론하며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컷오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며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이어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시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리겠지요. 아프다. 슬프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 컷오프 때 했던 발언을 그대로 하면서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저는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라며 “어머니, 저 탈당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핵관’ 언급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이 일었을 때 정 의원은 “윤핵관이 사라지면 윤뇌관이 곧 등장할 거다. 후보가 바보이니 어차피 수렴청정하는 사람은 필요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 후보에 이어 정 의원도 재차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불교계의 부정적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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