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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BC카드, 올해 자체카드 '45만장' 발급한다…체질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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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원석 BC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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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가 올해 자체 카드 발급 목표량을 45만장까지 높여 잡았다. 이를 통해 B2C(기업 대 고객)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수치를 달성하려면 넘어서야 할 산이 많다. 전문 모집인 부재, 조직 안정화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선 향후 얼마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지가 결과를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지난해 자체 카드 총 발급량은 10만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목표치를 작년 대비 4.5배가량 끌어올린 셈이다.

BC카드는 재작년까진 다른 카드사에 ‘결제망’을 빌려주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자체 카드를 발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작년부터 자체 카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내부 고객을 확보해야만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다양한 이자 사업으로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에는 자체 카드를 총 5종(심플카드, 시발(始發)카드, 밸런스카드, 인디비주얼 카드) 내놓은 바 있다.

다만 ‘45만장’이란 목표치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BC카드는 아직까지 모집인을 통한 모집 체계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 들어 모집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 하더라도, 이를 통해 창출되는 고객 수는 무시할 수 없다.

이 밖에 여타 금융계 카드사들과 달리 은행 창구를 통한 연계 영업도 어렵다. 애초 목표치 자체를 너무 높게 설정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하위권 카드사의 연간 발급량이 60만장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도 목표치 자체는 45만장으로 잡았지만, 달성률은 22% 수준에 그쳤다.

관건은 올해 얼마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1분기에는 ‘로스트아크’ 게임 이용자를 겨냥한 특화 카드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상품은 특정 게임에 특화된 혜택으로, 중장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업계 최초의 사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BC카드에서 내놓는 상품들을 보면 기존 상품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상품들이 얼마나 많은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조직의 신속한 안정화도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말부터 BC카드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조직 형태의 변화를 실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홍보 및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커뮤케이션본부를 신금융연구소로 개편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직책 역전 현상도 대폭 발생했다. 기존 팀장이던 직원이 팀원으로 내려오고, 대신 팀원이 팀장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과거에도 이러한 인사는 종종 일어나 내부적으로 연차 높은 차장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럼에도 이번 인사 규모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게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다른 금융계 카드사들과 달리 노사 간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률 및 연금제도 일몰 연장 등이다. 현재 사측에서 제시하는 기본급 인상률은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가 바뀌면 자동으로 연봉이 오르는 메릿페이(1.9%)를 더하면 총 2.9% 수준이다. 이는 역성장이 일어났던 재작년(3.4%·메릿페이 포함)보다 낮은 수준으로 노조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BC카드 노조 관계자는 “작년도 총 순이익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재작년과 달리 역성장은 피한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사측에서) 전보다 낮은 기본급 인상률을 제시하는 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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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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