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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건희 스트레이트’ 본 이준석 “정확히 뭐가 문제인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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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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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와 한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됐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명확히 지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MBC 스트레이트에서 오늘 보도한 내용을 봤다”며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이씨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에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다. 보수가 키워줬겠느냐”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건 보수다. 진보가 아니다”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보수 내에서 탄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자신과 윤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고 한 내용도 방송됐다. 김씨는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터뜨리면서 잡자고 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며 “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쥴리’ 의혹도 부인했다. 김씨는 “난 시끄럽고 그런데 싫어한다.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유흥업소) 그런 게 나는 안 맞는다. 나는 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다”고 했다.

‘유부남 검사 동거설’에 대해선 “내가 뭐가 아쉬워서 부인 있는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느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이밖에 “우리가 되면 명수씨는 좋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것 같으냐”라고 이씨에게 말한 내용도 공개됐다. 김씨는 ‘누나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느냐’는 이씨 말에 “의논해봐야 한다. 이씨가 하는 만큼 주겠다.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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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록'을 다룬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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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실제 언론인 출신들이 선거 과정에서 여기저기 캠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 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관점은 여권 내부에서도 관찰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도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김씨 통화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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