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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의 '여가부 폐지' 링크한 이재명 "증오 부추겨...나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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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세대갈등 조장은 제2의 지역주의"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인천시 부평구부평 문화거리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부평=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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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남녀갈등, 세대갈등 조장, 국민 편가르기를 우려한다"며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핵심 선거 전략을 '이남자(20대 남성) 마음 잡기'로 정하고 20대 남성 중심 공약만 쏟아내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남녀·세대갈등 조장은 제2의 지역주의"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일곱 글자만 적어 공약한 메시지를 공유했다.

이 후보는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그렇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런 선거 전략은 이전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다. 속으로야 그런 생각을 한다해도 차마 입 밖으로 얘기하지 못했던 정치·선거에서 해서는 안될 금기 같은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20대 남성 공략 행보는 표를 계산한 전략적 행위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남녀갈등, 세대갈등 조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며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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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달 2일 서울 마포구의 당사 개관식에 참석해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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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표 이남자 노선과 차별화… 통합 강조


이 후보는 "저도 2030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진심과 달리, 어느 한 그룹을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들어 표를 획득해야 하는 선거에서 영리하지 않은 행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고도 썼다. 최근 성평등·젠더 관련 논쟁적 질문에 대해서 이 후보가 구체적 답변을 피하고 줄타기를 한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이남자 공략 노선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통합을 말했다. 그는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는 대신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쉽지 않은 길처럼 보이지만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그 길을 가고자 한다"면서 "국민통합의 길로 가겠다"고 적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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