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3일 “모든 국정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국민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행정학회ㆍ한국정책학회ㆍ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해 열린 ‘차기정부운영, 대통령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 기조발제를 통해 “공정과 상식의 나라는 국민행복 국가의 기본요건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행복해지는 내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날 윤 후보가 토론회에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차기정부의 운영기조를 직접 밝힌데 이어, 20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윤석열 후보의 기조연설 전문.
■ 윤석열 후보 기조발제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행정학회, 한국정책학회 그리고 중앙일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 차기 정부의 운영과 관련한 비전을 말씀드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국정운영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으로 귀결돼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 한분, 한분이 “내가 행복해지는 내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정과 상식의 나라는 국민 행복 국가의 기본 요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 국가 운영은 국가 중심이 아니라 국민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 국가 경제와 관련된 거시지표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포함한 국민의 행복 지표가 매우 중요합니다.
공정한 경제, 안전한 사회, 풍부한 일자리를 통해 “내가 행복해지는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는 정부 중심이 아니라 민간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 민간의 창의력과 시장의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공정 혁신경제”로 저성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시장의 혁신이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정부의 공정이 부가가치의 고른 분배를 만듭니다. 공정혁신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대폭 높이겠습니다. 우리의 복지 지출 수준은 OECD 평균과 비교할 때 많이 낮아 장기적으로 OECD 평균 수준으로 증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복지는 획일적인 퍼주기가 아니라 기회 사다리를 놓아주는 “역동적 복지”로 변해야 합니다. 무차별적인 지원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복지”로 변해야 합니다. “역동적 맞춤형 복지”를 통해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홀로 뒤처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정부 재정 운영은 국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2022년 정부 예산은 608조원에 이릅니다. 현정부가 출범한 2017년 정부 예산 410조원에 비하면 불과 5년 사이 50%가 늘어난 것입니다. 예산의 급격한 증가는 필연적으로 세금의 낭비와 비효율을 가져옵니다.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에서 국민들이 당면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문제 해결형 정부”로 변해야 합니다.
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대폭 높이고, 개별 국민에 맞춤형 정책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또 우리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시 중심 지식 교육에서 “미래형 창의 교육”,“문제해결형 교육”으로 변해야 합니다. AI 교육 혁명, 대학의 혁신 및 대학의 창업 기지화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는 미래 교육체계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 정치는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해결 정치”로 변해야 합니다. 누구나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저 윤석열이 책임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이와같은 비전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국정운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일과 민간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구별하여 정부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의 문제가 아니라 세금을 받았으면 세금이 아깝지 않게 일하는 유능하게 정부여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기술혁신과 인재교육 등 미래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합니다.
현재의 칸막이식 정부로는 국가 기획 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에서 국민으로의 일방향 소통으로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해결하려 합니다. 국민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플랫폼에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국민의 복합적인 다양한 요구에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새로운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통해 방역, 복지, 의료, 예산 등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 효율화를 달성하겠습니다.
또 메타버스 부처를 만들어서 예를 들어 인구 문제와 같이 여러 부처들이 함께 추진해야 하는 문제들을 플랫폼 형태의 가상부처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겠습니다.
청와대도 국가적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기능 중심의 슬림한 조직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청와대는 정부 조직 전반이 제대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시스템 관리만 하고, 대통령만이 감당할 수 있는 범부처적, 범국가적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기획·조정·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조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또한 행정부는 권력분립에 관한 헌법정신에 부합되게 운영하겠습니다.
첫째, 내각제의 요소가 가미된 대통령중심제라는 헌법정신에 충실하게 정부를 운영하겠습니다. 현재의 국무회의를 ‘공론과 권위 있는 정책 결정’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각 부처 장관에게 전권을 부여하되, 결과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지도록 하는 “분권형 책임장관제”를 도입하겠습니다.
둘째, 행정부는 3권분립 정신에 입각해 운영하겠습니다. 사전에 신중을 기해 장관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며, 국회 청문 과정에서 부적합한 인사임이 드러나는 경우 국회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할 것입니다. 또 행정부가 여타 집권 세력들이 자행하는 부당한 정치적 외압에 휘둘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전문성과 실력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행정부가 되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국가와 행정부운영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리더십으로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변화에 무한히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념에 사로잡혀 전문가를 무시하고, 세계적인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겠습니다.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는 시대는 끝내겠습니다. 국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책임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