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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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줄거나 상승세로 돌아선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이준석 당 대표와의 관계 복원, 2030세대 남성 공략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반등세가 확고한 추세로 굳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층 관심도가 높은 게임 관련 행보로 2030 남성층 공략을 이어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1명에게 오는 3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물은 결과 윤 후보(39.2%)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6.9%)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고 이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12.2%,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3.0%,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 1.1%순으로 뒤를 이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달 20~21일 같은 조사 대비 각각 0.9%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윤 후보 지지율이 직전 조사(지난달 6~7일)보다 5.2%포인트 하락했던 데 비춰보면 이번 주 추가 하락은 사실상 없었다. 18~29세의 윤 후보 지지율은 41.3%로 지난달 20~21일 조사(31.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선 하강 곡선이 상승으로 바뀌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38.0%로 이 후보(35.3%)와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다. 같은 기관이 아주경제 의뢰로 한 지난달 25~27일 조사에선 윤 후보가(34.9%)가 이 후보(42.4%)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졌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체와 청년 중심 선거운동을 선언했다. 이후 일주일동안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등 일부 2030 남성을 겨냥한 공약 행보에 집중했다. 특정 성별에 치우친 분열 정치 논란이 불거졌지만 지지율 하락세를 일단 묶어두는 데 효과를 본 셈이다. 향후 1~2주 여론 추이에 따라 반등이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을지가 결정된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저녁 K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 결과) 20대, 30대에서 강한 반등세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2주간의 약세 구간을 이제 지나왔다”면서 “이렇게만 하면 당선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게임정책 발표, 온라인 게임 현장 관전 등 게임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청년층 표심 구애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의 왜곡된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며 게임소비자인 게이머 권익 관련 공약을 밝혔다. 게임사가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 불공정 행위로 지적돼 온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립,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확대 등을 내걸었다. 윤 후보는 앞서 게임 매체 서면 인터뷰에서 ‘게임 질병화 문제 관련 건강보험 기준 정비’ 입장을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그는 이날 “제가 마지막으로 (서면 인터뷰 내용을) 검토하거나 내부 논의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이 대표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리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한다.
인용한 두 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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