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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닥치고 이대남' 尹 "게임을 질병 취급…왜곡된 시선 바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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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획득 정보 의무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20ㆍ30세대가 주로 즐기는 게임에 윤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을 접목해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엔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국내 리그 개막전 경기도 관람한다.



"게이머 불공정 문제 완전 해소"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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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의 왜곡된 시선은 바뀌어야 한다”며 “게임 정책의 핵심은 게이머가 우선이다.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게이머 권익 보호를 위해 내세운 공약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게임 소액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 등 크게 네 가지다.

특히 윤 후보가 약속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의 경우 게임 주 이용자층인 ‘이대남(20대 남성)’들이 줄곧 주장해 온 이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장비 등을 돈을 내고 무작위로 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전 문방구에서 하던 ‘뽑기’와 유사하다.

가치가 큰 아이템의 경우 돈을 쏟아부어도 얻기가 힘들어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사의 아이템 획득 확률을 공개하란 주장이 잇따랐다. 지난해엔 특정 게임 이용자들의 트럭시위 및 불매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회견장에 동석한 당 게임특위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일정 규모 이상인 게임사에 대해 감시를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사기로 보고 범죄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서로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액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전담 수사기구 설치도 약속했다. 그는 “소액사건이라 경찰에 신고해도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겪었다”며 “경찰청에 전담기구를 설립해 소액 사기를 완전히 근절시키겠다”고 했다.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프로야구처럼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고,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강화를 위한 보조기구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극 보급할 뜻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사도 함께 자리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일부터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를 활용해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젊은 층을 겨냥한 공약을 잇달아 내놨다. 이에 하락세를 보이던 젊은 층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윤 후보가 20ㆍ30세대의 표심을 공고히 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엔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에서 열리는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람한다. LCK는 온라인 게임 ‘롤’을 두고 국내 e스포츠 10개 팀이 경쟁을 벌이는 리그전이다.



"이재명의 경기도·성남시,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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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윤 후보는 경쟁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는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이 됐다”며 “그들이 자아낸 부패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의를 보고도 막지 못한다면 그 대가는 혹독한 것”이라며 “더는 불의와 불공정에 국민이 고통받는 모습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경기지사 및 성남시장 재직 시절을 ‘불의’와 ‘불공정’,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으로 규정한 것이다.

윤 후보는 앞서 발표했던 수도권의 교통 및 주거 대책 공약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출ㆍ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기도민의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GTX DㆍEㆍF 노선을 신설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또 “고속도로 조기 착공으로 동서남북 광역 교통망을 신속히 추진하고, 1기 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며 “4차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기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KBS 사극 제작 의무화"



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튜브 채널 '윤석열'에 12일 올라온 쇼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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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수신료의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라며 ‘공영방송 정상화’도 약속했다. 이날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함께 찍은 1분 이내 공약인 ‘59초 쇼츠’ 영상을 통해 KBS의 ▶사극 의무 제작 ▶메인뉴스 중 국제뉴스 30% 이상 편성 ▶영상 아카이브 오픈소스 공개 등을 약속했다.

또 실내체육시설 이용료에 대해 연간 최대 100만원의 소득공제를 적용하고 온라인 부동산 등기부등본의 열람 및 발급을 무료화하는 등의 생활 밀착형 공약도 제시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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