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V'. [사진 아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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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전후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을 향한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가 흥행하자 폴더블폰을 앞세워 하이엔드(고급)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선두를 유지하면서 신제품 공개로 프리미엄·보급폰 시장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 아너는 지난 10일 첫 폴더블폰인 ‘매직V’를 공개했다. 매직V는 갤럭시Z 폴드3처럼 좌우로 접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폰이다. 외부 화면은 6.45인치, 안쪽 화면은 7.9인치다. 프로세서(AP)로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젠1을 장착했다. 후면에 5000만 화소 카메라 3개가 달렸으며 가격은 9999위안(256GB·약 187만원), 1만999위안(512GB·약 205만원)이다. 오는 18일 중국에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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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뿐 아니라 아너·오포까지 참전
앞서 오포와 화웨이가 각각 폴더블폰인 ‘파인드N’과 ‘P50 포켓’을 선보였다. 오포는 갤폴드3와 비슷한 형태의 파인드N을 내놓으면서 “경쟁사 대비 화면 가운데 주름을 80% 개선했다”며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파인드N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P50 포켓은 갤럭시Z 플립3와 같이 조개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형태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12일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중국 주요 스마트폰 비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이 밖에도 샤오미가 상반기 차기 폴더블폰인 ‘미믹스 폴드2’를 선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가전업체 TCL은 지난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갤플립3와 비슷한 모양의 첫 폴더블폰 ‘시카고’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의 실제 판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량이 적고, 주로 중국 내수 중심 판매인 데다 내구성 등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85%에서 올해 74%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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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선두 삼성, ‘플래그십 바’ 출시도
중국 업체들의 참전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제 고가폰은 폴더블이라는 트렌드가 생겼다”며 “2024년쯤 애플이 뛰어들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예상도. [사진 레츠고디지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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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선두주자로서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면서 바형 프리미엄·중저가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선 다음 달 초 삼성이 차기 플래그십(최상급) 모델인 갤럭시S2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CES 2022에서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을 선보였다.
점유율 1% 안팎에 그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중국사업혁신팀을 중심으로 조금씩 개선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CES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새로운 폼팩터(외관) 또는 제품을 최적의 시점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강호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출시는 특정 브랜드와 경쟁보다는 갤럭시 교체 수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 노트를 이어받는 그림이라 호조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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