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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 적용 대상에 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상점이 추가 실시된 첫날인 10일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목동점(왼쪽)과 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센터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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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된 첫날인 10일 서울 도심 일부 대형매장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마트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백신 미접종 고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미접종 비율이 특히 높은 임신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백화점·쇼핑몰 내 문화센터에는 수강 취소 접수와 문의가 잇따랐다.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이날 오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이우철씨(60)의 입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결핵이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씨는 “(마트에) 들어갈 수 없으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평소 이 마트를 자주 이용했다는 이씨는 “장을 보러 재래시장에 가봐야 겠다”며 마트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마트 입장이 반려된 주된 연령층은 고령자들이었다. 백신을 맞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장희정씨(75)는 “접종증명서 종이를 집에 두고 왔다”며 “앞으로 장보기가 어렵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강원도 강릉시에서 왔다는 김채린씨(41)는 대형마트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중소형마트는 예외인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작은 규모의 마트는 오히려 면적이 작다보니 밀집도가 높다”며 “기준이 잘못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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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 적용 대상에 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상점이 추가 실시된 첫날인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QR코드를 이용한 출입 절차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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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들은 이날 방역 패스 대응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직원 2~3명이 입구에서 방문객들의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했으며,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 달라’고 쓰였던 안내문은 ‘방역패스를 미리 준비해 달라’는 내용으로 교체됐다.
홈플러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고객 응대 멘트’ 안내서를 배포했다. ‘딩동’ 소리가 울릴시 “고객님 확인이 필요합니다. 접종 정보 업데이트 하셨나요?”라는 질문을 하도록 명시했다. 접종 확인이 되지 않을시에는 “죄송합니다. 대형마트는 방역패스 적용 매장으로 입장하실 수가 없습니다”라고 응대하도록 안내했다.
혼잡한 매장 입구와는 달리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곳도 있었다. 대형마트·백화점 내 문화센터는 종일 한산한 모습이었다. 문화센터에는 생활·교육 강좌가 주로 개설돼 있는데, 주 이용객이 아동들과 부모, 임신부 등 백신 미접종률이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1층에 위치한 문화센터는 방역패스 확인 직원 1명과 수강 안내 직원 1명 총 2명이 자리를 지켰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 소식이 알려진 뒤 지금까지 수강신청 취소 문의가 20건 정도 들어왔다”며 “80% 정도가 아동 동반 강좌에 대한 취소 전화, 나머지는 임신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요가 등 운동 강좌에 대한 취소 전화였다”고 설명했다.
제도 시행 첫날이라 매장에 따라 일부 혼선은 있었으나, 고객과 직원 사이의 큰 마찰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마트를 찾은 정모씨(41)는 “(방역패스 의무화) 하는 게 51%(로 더 맞다고 본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트 직원 A씨는 “생각보다 소란 없이 방역패스 적용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항의하는 분들이 없진 않지만, 다른 고객들이 나서서 방역 지침을 설명해주거나 진정하라고 말을 해주는 등 적응이 어느 정도 된 듯하다”고 말했다.
박하얀·이유진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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