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관찰들·카르미데스
한국 근대사를 연구하는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1876년부터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까지 주요 사건을 분석한 논문을 엮었다.
조선시대 후기, 고종이 자주적 근대화를 위해 선포한 대한제국, 일제의 국권 침탈, 민중이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고찰했다.
저자는 한국 근대사에서 대한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고 강조한다. 특히 한국이 주권국가로 발전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한제국 시기 법과 제도를 재조명하고, 3·1운동 참가자 내면세계에 대한제국이 미친 영향을 살핀다.
그는 "대한제국의 역사는 후대에 주권국가의 미완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도 "1876년 국교 확대부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았던 주권국가 건설운동의 추동력을 파악하고자 할 때 대한제국 시기는 피할 수 없는 논구(論究)의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휴머니스트. 752쪽. 3만5천 원.
▲ 근대의 관찰들 = 니클라스 루만 지음. 김건우 옮김.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1927∼1998)이 1990년 이후 각지에서 한 강연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글의 주제는 '근대사회의 근대적인 것', '유럽적 합리성', '근대사회의 고유가치로서의 우연성', '미래의 기술', '무지의 생태학'이다.
역자는 해설에서 "근대사회가 관찰을 통해 자기 자신과 달라지는 자기를 재생산하는 작동을 사회적으로 다룬 저작"이라고 평가했다.
문학동네. 216쪽. 2만2천 원.
▲ 카르미데스 = 플라톤 지음. 유혁 옮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기원전 429년 끝난 포테이다이아 전투에서 돌아온 뒤 크리티아스, 카르미데스와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크리티아스와 카르미데스는 사촌지간이며, 두 사람 모두 플라톤 모친과 사촌이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자신보다 어린 두 사람에게 강조한 덕목은 절제와 겸양이다. 절제는 '자기 자신을 안다'는 개념에서 출발하며, 인식뿐만 아니라 도덕이나 윤리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역자는 분석한다.
정암학당이 출간하는 플라톤 전집 중 일부로, 본문보다 주석과 해설의 분량이 훨씬 많다.
아카넷. 468쪽. 1만9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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