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접종률 매일 0.3%p 증가 그쳐…학부모들 "접종 유보중"
교육부 "추이 더 봐야…홍보 계속"…3월 오미크론 정점 관측
중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12.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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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방역패스(음성확인제·접종증명) 효력 정지 이후 청소년의 백신접종률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부의 새 학기 정상등교 방침도 불투명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차츰 번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유행 단계에 들어서는 시기가 3월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어 정상등교 가능성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만 13~18세 소아·청소년 1차 접종률은 매주 금요일 0시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51.0%, 17일 57.8%, 24일 67.8%, 31일 74%, 1월7일 76.5%로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12월4주 매주 10%p까지 이르던 증가폭은 12월5주 들어 6.2%p, 1월1주 2.5%p로 점차 줄었다.
1차 백신접종률이 매일 0.8~1.6%p 오르던 지난해 12월5주 주중과 비교했을 때도 1월4일~1월9일 1차 접종률은 매일 0.3%p가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백신접종률이 어느 지점을 지났을 때 나타나는 완만한 증가세란 해석도 있지만, 일각에선 교육시설 방역패스 효력 정지 영향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교육시설 방역패스 효력 정지 이후 일부 학부모와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교육시설 방역패스 적용 여부가 확실해질 때까지 백신 접종을 유보하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예비 중학생 아이가 있는데, 학원·스터디카페 백신패스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서 기다려보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 역시 "주위에 학원 때문에 백신을 맞은 경우가 있는데 학원 방역패스 효력이 정지됐다고 후회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도 학원 때문에 백신을 맞기 시작해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는데 고민"이라며 조언을 구했다.
백신접종률이 둔화하면서 방학 중 청소년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려 새 학기 정상등교를 추진하겠다는 정부 기조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학생 자녀가 있는 김모씨는 "방역패스 효력 정지 이후 안 맞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데 애초 정상등교는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려서 추진할 게 아니라 감염률이 확실히 떨어졌을 때 시도해야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교육당국은 신학기 전면등교 계획과 관련해 감염병 확산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진행된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새 학기 정상등교는 방역 관련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추이를 더 지켜본 다음에 정상등교 관련 원칙이 수립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효력 정지 이후 백신 접종 안전성 홍보 등으로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의 효과에도 의문 섞인 반응이 나온다.
김씨는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홍보나 책임을 지겠다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인과성을 좀 더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홍보의 효과성에 대해 "홍보만으로 (백신접종률 효과를) 말하긴 어려울 것 같고 방역 상황, 재난 위기 극복 측면에서 보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며 "교육청, 학생, 학부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앞으로 1~2개월 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학생 접종률 제고를 위한 홍보만으로 정상등교를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주최 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3월 초·중순 (신규 확진자의) 일주일 이동평균이 2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며 "3월 중순 재원 중환자 수는 20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오미크론 맞춤형 대응체계 마련에 나선 가운데 오미크론에 대비한 학교 방역 대응체계 역시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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