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약위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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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윤석열'은 왜 도리도리 안 하는거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도리도리' 습관을 꼬집는 네티즌의 질문에 AI(인공지능) 기술로 구현된 'AI윤석열'은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해 6월 대선출마 기자회견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이른바 '도리도리'하는 모습으로 '윤도리'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8일 '윤석열 공약위키'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AI윤석열에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일종의 '셀프디스'(자신의 치부를 개그 소재로 활용)인 셈이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공개한 윤 후보의 공약 사이트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이트는 윤 후보의 공약을 모아놓은 곳으로, 국민이 원하는 공약을 직접 제안할 수 도 있다.
특히 국민들의 질문에 AI윤석열이 답변하는 코너엔 네티즌의 질문도 이어지고 있다. AI윤석열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했던 '두 번째 비단주머니'다. '몸이 하나뿐인' 윤 후보를 '전우치'처럼 전국 곳곳을 동시에 누비게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윤 후보의 말하는 모습과 동작·목소리 등을 녹음한 뒤 AI 기반의 딥러닝 학습, 영상·음성 합성 등을 통해 만들었다.
AI윤석열은 "사퇴하느냐"는 네티즌 질문에 "예상은 했지만 이런 댓글을 보니 그래도 슬프다"며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쓴소리도 원동력으로 삼아 국민만 보고 가겠다.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연상시키는 닉네임을 쓴 네티즌을 향해선 "혹시 저한테 아직 감정있으신거 아니죠?"라며 "아, 죄송하다. 아는분이 생각났다"고 위트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신청곡도 받나요? 신승훈의 아이빌리브(I believe)"라는 짓궂은 질문도 있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이 사과 영상에 가수 신승훈의 노래 '아이빌리브'가 입혀져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을 겨냥한 것이다. AI윤석열은 노래의 가사 일부를 건조하게 읊은 뒤 "신승훈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의 '청년의꿈'을 봤느냐"는 질문에 AI윤석열은 "'청년의꿈'에서 '윤석열'을 검색해봤더니 매우 맵싸해서 혀가 얼얼하다. 엽떡5단계 먹은줄알았다"며 "한편으로 준표형님 부러웠다. 저도 여러분께 많이 듣고 보고 배우겠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도 중용하겠느냐"는 질문엔 "진영보다 인물과 능력을 보고 뽑겠다"고 했고, "여의도 지하철 아침 인사가 어땠냐"는 질문엔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 속에 새해에 대한 희망, 삶의 무게까지 모두 다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석현기자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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