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15%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6%,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5.0%였다. |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을 통해 진행한 대선후보 다자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5%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6%, 윤 후보는 26%였다.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로 같은 기관의 일주일 전 조사(6%) 대비 두 배 상승했다. 안 후보는 “이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6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배경엔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한 영향이 우선 꼽힌다. 갤럽의 3주 전 조사 대비 윤 후보의 지지율은 9%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자신의 정치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지지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흡수 경향이 뚜렷이 드러났다. 3주 전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17%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13%포인트 상승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두 사람의 지지율은 현재 거의 정확히 플러스마이너스(±) 관계”라고 분석했다.
윤 후보는 1일 신발을 벗고 ‘큰절’까지 하며 낮은 자세를 보였지만 한 주 내내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당 내 불화로 휘청이며 뚜렷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후보는 연기만 하라”는 발언을 기폭제로 윤 후보는 이틀 간의 장고 끝에 5일 김 전 위원장과 결별하는 선대위 해체를 선언했다. 그러나 장외 비판을 쏟아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6일까지 이어지며 지지율 변곡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론이 더 힘을 받을지, 희미하게 주저앉을지는 윤·안 양 후보의 향후 지지율 추이에 달려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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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벌어졌다. 격차가 10%포인트를 넘는 조사도 꽤 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3~4일에 걸쳐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26.0%로, 39.1%를 기록한 이 후보와의 격차는 13.1%포인트였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두 후보 간 ‘당선 전망’은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올해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54.5%로 윤 후보(25.7%)를 훨씬 앞섰다.
다만 이 후보의 지지율도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위기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다자구도에서 30% 후반대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이준호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율 급락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도 박스권”이라며 “개인 능력이나 정책공약으로 낮은 호감도의 족쇄를 벗어나야 한다. 결국 이재명과 이재명의 대결”이라고 평가했다.
간격이 좁아졌지만 ‘정권교체’ 여론 역시 여전히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높은 상태다. 한국리서치의 3~4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49.5%로 ‘정권연장’(40.3%)보다 9.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홍형길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된 가운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건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에너지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탈이념’ 세대인 20대의 지지율이 계속 움직이면서 지지율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등장한 여론조사 관련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대선 2022 여론조사 전체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news?ct=poll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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