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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ㆍ부ㆍ선 → 김ㆍ팔ㆍ선’ 공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2량짜리 꼬마열차로 혼잡도로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타고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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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경기 김포시 풍무역(김포골드라인)에서 경전철을 타고 서울 여의도로 이동했다.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로 갈아탄 윤 후보는 8시 52분쯤 국회의사당역에 도착했다. 이날 일정은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덜기 위해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다. 윤 후보 측에서도 서일준 비서실장과 이만희 수행단장, 이용 수행실장,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 최소인원만 동행했다.
김포골드선은 2량짜리 미니 열차로 운행돼 출ㆍ퇴근 시간대엔 전국에서 가장 혼잡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엔 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옥철 체험에 나선 적이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옥철이란 표현조차 부족했다”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더욱 힘들게 하는 미흡한 광역교통대책,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 공약을 발표했다. 2019년 착공한 GTX AㆍBㆍC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도 연장ㆍ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날 윤 후보가 찾았던 김포시에서 출발하는 GTX D 노선은 김포~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 등으로 연장하기로 공약했다.
앞서 GTX D 노선은 서울 강남을 통과해 경기 하남시까지 연결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김포~부천’ 구간만 신설하기로 결정해 노선 인근 주민들로부터 ‘김ㆍ부ㆍ선’이란 조롱과 함께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정부는 ‘김포~부천~용산’을 연결하는 이른바 ‘김ㆍ용ㆍ선’으로 GTX D 노선을 최종 변경했지만, 수도권 서부의 반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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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간담회·음주예방 공약…尹, 이재명 정조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대장동 원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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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오후 당사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피해 당사자 중 하나인 대장동 원주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대장동 사업이 성남시 주도의 공공개발에서 민영개발로 전환되며 원주민과 입주민, 이주민 등이 모두 재산상의 피해를 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문제가 형사 범죄 쪽에 관심이 집중돼 실제로 이런 피해 상황은 국민이 잘 모른다”며 “이들의 피해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TV토론을 촉구하며 “비위 의혹과 관련한 신상 문제, 정책 관련, 또 본인이 공적 지위에서 과거에 했던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문제점 지적 등이 다 주제가 되지 않겠나”라며 “당연히 국민적 의혹이 많은 대장동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정 토론 3회는 부족하다”며 “법정 토론 이외엔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니 실무진 협의를 거쳐 여러 번에 걸친 후보 상호 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소주ㆍ맥주 등의 가격에 포함되는 주세(酒稅)를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공세성 정책 발표”란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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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갈등 봉합의 '숨은 조력자'는 홍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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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과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윤 후보는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가 홍 의원에게 새해 신년 인사 겸 안부 인사를 했는데, 홍 의원이 다음 주쯤 보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에 따르면 회동 성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6일) 윤 후보는 경선 캠프 당시 대변인을 지낸 여명 서울시의원에게 연락해 같은 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던 홍카콜라TV 출연을 타진했다. 홍 의원이 여 시의원을 통해 거절 의사를 내비치자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에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조언했고, 윤 후보도 “당연히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이같은 윤 후보의 포용 기류를 홍 의원이 이 대표 측에 전달했고, 이는 이 대표의 의원총회 참석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홍 의원이 갈등 봉합의 숨은 조력자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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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메시지…성소수자 다루는 유튜브 출연 이재명과 반대 행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한 줄로 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전날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올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청년층의 관심이 큰 주제에 대해 간결한 방식으로 입장 표명을 한 셈이다. 작년 10월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는데, '개편'에서 '폐지'로 한 발짝 더 나갔다. 전날 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전격적으로 봉합한 이후 2030세대 남성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슈에 호응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날 성소수자, 디지털 성범죄 등의 의제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 인터뷰한 걸 의식한 정반대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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