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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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극적 화해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은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이 갈등 봉합’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에 대한 경계감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윤석열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6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이 ‘원팀’ 이야기를 했지만, ‘울산회동’에서도 ‘봉합됐다’고 얘기한 뒤 20일이 채 안 돼 다시 한번 분란이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과연 완전한 화합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울산 회동 이후 불과 18일 만에 이 대표가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며 다시 갈라선 걸 상기시키며 이런 갈등이 재차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화해하며 포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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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신의 다소 권위주의적인 윤 후보와 자유분방한 이 대표는 서로 성향이 맞지 않는다. 남은 60여일간 갈등은 또 불거질 것”이라며 “특히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놓고 두 사람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급 의원도 “갈등 원인인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대표가 재차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한 편으론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이번 갈등 봉합으로 하락하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특히 야권 단일화 논의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있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 대표가 다시 윤 후보와 결합하면서 앞으로 야권 단일화가 매끄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고 기대를 섞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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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가 본게임, 준비 잘해야”
이 대표와 화해한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자 이 후보 측도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지하철 인사에 이어 7일엔 ‘지옥철 출근’으로 바닥 민심에 구애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7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지역을 버스, 지하철, 도보 등으로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난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후보가 직접 바닥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행정학회·정책학회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강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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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선을 60여일 남기고 ‘이대로는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위기의식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전략적 제휴를 했다”며 “이제 국민의힘이 진용을 갖출 것이어서 본 게임은 지금부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정책토론을 꼼꼼히 준비해 이 후보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국민의힘 내분이 봉합되면서 점차 이 후보, 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두 후보가 1월 한 달간 중도적인 정책과 현장 행보를 통해 부동층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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