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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또 싸울 것"…'윤·이 봉합’ 깎아내리면서도 경계심 높이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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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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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극적 화해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은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이 갈등 봉합’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에 대한 경계감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윤석열 부정부패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6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이 ‘원팀’ 이야기를 했지만, ‘울산회동’에서도 ‘봉합됐다’고 얘기한 뒤 20일이 채 안 돼 다시 한번 분란이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과연 완전한 화합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울산 회동 이후 불과 18일 만에 이 대표가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며 다시 갈라선 걸 상기시키며 이런 갈등이 재차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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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화해하며 포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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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신의 다소 권위주의적인 윤 후보와 자유분방한 이 대표는 서로 성향이 맞지 않는다. 남은 60여일간 갈등은 또 불거질 것”이라며 “특히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놓고 두 사람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급 의원도 “갈등 원인인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대표가 재차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한 편으론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이번 갈등 봉합으로 하락하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특히 야권 단일화 논의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있다.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중앙일보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 대표가 다시 윤 후보와 결합하면서 앞으로 야권 단일화가 매끄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고 기대를 섞어 말했다.



“이제부터가 본게임, 준비 잘해야”



이 대표와 화해한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자 이 후보 측도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지하철 인사에 이어 7일엔 ‘지옥철 출근’으로 바닥 민심에 구애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7일부터 2박 3일간 서울 지역을 버스, 지하철, 도보 등으로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난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후보가 직접 바닥민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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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행정학회·정책학회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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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선을 60여일 남기고 ‘이대로는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위기의식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전략적 제휴를 했다”며 “이제 국민의힘이 진용을 갖출 것이어서 본 게임은 지금부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정책토론을 꼼꼼히 준비해 이 후보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국민의힘 내분이 봉합되면서 점차 이 후보, 윤 후보의 양강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두 후보가 1월 한 달간 중도적인 정책과 현장 행보를 통해 부동층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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