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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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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만에 심장충격기 가져온 드론, 스웨덴서 심장마비 환자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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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심장충격기 배달하는 드론
[에버드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무인 드론이 심장충격기를 전달하는 스웨덴의 새로운 응급 대응 체계가 70대 남성을 심장마비의 위험에서 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71세 남성이 스웨덴 남서부 트롤헤탄 집 마당에서 눈을 치우던 중 심장에 이상을 느끼고 쓰러졌다.

당시 인근 병원으로 출근하던 중 이 장면을 목격한 의사 무스타파 알리가 그에게 달려가 응급 처치를 시도했다.

알리는 "그는 맥박이 없었다. 나는 심폐소생술(CPR)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112(스웨덴 긴급전화 번호)에 연락하라고 했다"면서 "몇 분 후 드론 하나가 내 머리로 날아왔다. 드론이 심장충격기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이 드론 제작사인 에버드론 측에 따르면 드론은 신고가 접수된 후 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의사는 드론이 가져다 준 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했고 곧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의식을 회복한 남성은 "매우 행복하다. 드론이 이렇게 빨리 올 수 있다니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에버드론 회장 매츠 솔스트롬은 "심폐소생술(CPR)을 한 의사, 초기에 이뤄진 심폐소생 작업, 구급차 안에서 조치까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조치가 연쇄적으로 이어졌고, 드론이 그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응급 대응 체계는 에버드론,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웨덴 국가응급콜센터(SOS알람) 등이 협업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2020년 이들은 스웨덴 서부의 고센버그와 쿵옐브에서 드론을 통한 심장충격기 배달 기술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4개월간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드론이 심장마비로 의심되는 신고 14건 중 12건에 출동해 한 번을 제외하고 성공적으로 심장충격기를 전달했다. 그중 7건은 드론이 구급차보다 일찍 도착했다.

에버드론 측은 이 기술의 핵심은 언제든지 드론이 신고를 확인하고 출동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장충격기를 배달하는 드론은 응급 신고 체계와 연동돼 심장마비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날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이어 에버드론은 설정된 대로 움직이는 자동 드론이지만, 안전상 이유로 드론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인력이 따로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A씨는 의사가 근처에 있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다"면서 "그러나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 처치를 잘 할 수 있는지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솔스트롬 회장은 "그런 상황에서는 일반인이 휴대폰을 통해 응급 대응팀에 연락해 지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드론을 통해 제세동기를 배달하는 응급 대응 체계
[에버드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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