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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尹, 지하철 출근때 뭐라고 인사해야 하냐 묻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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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자신의 ‘지하철 인사’ 제안을 받아들인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날 “대표님, (지하철 출근길 인사)가서 도대체 인사할 때 뭐라고 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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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차량 탑승한 윤석열-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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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6일) 의총 직후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하고, 윤석열 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본부장 등이 함께 탑승해 평택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 빈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선거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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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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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동하며)선거 관련해 각자 가진우려 사항을 전달했다”며 “수원쯤 지나는 구간부터 후보가 너무 피곤한지 자고, 저랑 김 원내대표, 권 총장과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임팩트 있는 전략이 안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이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후보가 ‘대표님, (지하철 출근길 인사)가서 도대체 인사할 때 뭐라고 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오늘 오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서히 정치인으로서 적응하고 변화해나가는 과정”이라며 “이런 과정이 긍정적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지하철 인사를 제안한 데 대해 “민심을 직접 파악할 수 있다”며 “윤 후보가 검찰 공무원 출신이어서 겸손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갖는 경우도 있는데, 서울 강북 지역에서 구의원 후보들이 하는 복장으로 선거운동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 변화된 행동을 시작해 보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복장 이야기까지 했냐’는 질문에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저도 100% 이해하는 게 지난 2016년 선거 때 소위 ‘1 이준석’이라고 적힌 옷을 진짜 입기 싫어했다”며 “(선거복을 입자니) 세상 사람들이 다 내 얼굴을 아는데 꼭 그런 복장을 하고 해야 하느냐가 머릿속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대선 후보로 그런 복장을 한다는 것이 사실 큰 결심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후보에게 미아역과 불광역 인사를 7번 제안했었다”면서 “선거운동을 진정성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후보의 변화된 행동을 시작해보자 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출근했다. 러시아워 시간대에 맞춰 풍무역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인사를 건넨 윤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이른바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 골드라인’이다.

지옥철 체험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공동 아이디어다. 윤 후보는 이날 ‘수도권 광역교통망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출근시간대 지하철을 직접 체험하는 ‘연계 행보’로 완성도와 진정성을 높였다. 지하철을 타기 전 출근길 인사는 이 대표의 이른바 ‘연습문제’ 제안으로, 2030세대와의 접촉면을 크게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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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전날(6일) 극적으로 화해하고 ‘원팀’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두고 당 대표의 사퇴 촉구를 요구하는 일촉즉발의 사태에 내몰렸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막판에 손을 맞잡으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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