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기 GTX 3개 노선 신설... 30분 내 서울 출근 시대 열겠다"

수도권 광역 교통망 정책공약 발표
GTX 노선 인근 주택 25만 호 공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2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수도권 광역 교통망'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설 GTX가 지나가는 지역에 '콤팩트시티'를 지어 주택 25만 호를 공급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국민의힘 여의도당사에서 1기 GTX 노선 연장 및 2기 GTX 노선을 신설하는 교통망 확충 방안을 발표하며 "오늘 김포골드선을 타고 당사에 출근했는데 '지옥철'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로 출근길이 만만치 않았다"며 "1,30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공약에 따르면, 1기 GTX의 경우 A노선(2019년 착공)은 기존 사업구간(운정~동탄)을 평택까지, C노선(올해 착공 예정)은 기존 사업구간(덕정~수원)을 동두천~덕정~수원~평택으로 연장된다.

1기 GTX 연장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수도권 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3개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계획도 마련했다. D노선은 수도권 남부 팔당~김포를 잇는다. D노선에는 삼성~수서~광주~여주 라인이 추가된다. E노선은 수도권 북부의 동서(남양주~인천)를 연결한다. 기존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을 양옆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F노선은 수도권 지역의 주요 거점인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잇는 순환형으로 계획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발표한 GTX 노선 확충 계획.

GTX 노선 확충과 함께 주택 공급 계획도 마련됐다. GTX 신설 노선이 지나는 지역을 따라 1만~2만 호 규모의 콤팩트시티를 지어 총 25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콤팩트시티는 대규모 신도시가 아니라 작은 부지에 병원, 상점, 학교 등 생활 인프라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개념이다.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에는 총 17조6,44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윤 후보 측은 이 중 3조~4조 원을 국비로 보조하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와 콤팩트시티 개발수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공약 발표에 앞서 윤 후보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출근하면서 '지옥철' 체험을 했다. 그는 "과거 지방에 있을 때 경전철을 타봤는데 전철 량이 너무 적어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수도권 지역 출퇴근 환경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