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에서 지원하는 이용자 제작 게임 좀비 피하기(왼쪽)와 파티게임(오른쪽). /앱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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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새해부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 확장에 나선다. 우선 지난해 예고했던 제페토(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 게임 기능 추가 계획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최근 게임사 루노소프트와 합작사 ‘피노키오’를 설립했다. 앞으로 피노키오를 통해 제페토에 들어갈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다. 루노소프트는 500만 이용자를 모은 ‘디즈니 틀린 그림찾기’ 등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네이버제트는 40억원을 투자해 피노키오의 지분 33.3%를 취득한다.
네이버제트는 지난달 17일부터 게임 기획자도 신규 채용 중이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게임 추가는 제페토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해 이용자 규모를 확대하려는 취지다”라고 했다. 세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가 2006년 게임 플랫폼으로 시작해 1020세대에 큰 인기를 얻은 만큼(이용자 60% 이상이 16세 이하), 네이버제트도 제페토 성장에 게임이 필수 콘텐츠 요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페토는 10대 이용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로블록스. /웹사이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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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는 피노키오를 통해 만들 게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로블록스처럼 주어진 게임 제작도구로 일반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들과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블록스엔 ‘로블록스 스튜디오’라는 게임 제작도구를 통해 5000만개 이상의 게임이 만들어졌다. 제페토에도 마련된 맵 제작도구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좀비 피하기’와 같은 캐주얼 게임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2,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바타가 활동하는 가상공간 맵과 의상 등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창작 지원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며 “제페토는 창작자들이 아이템뿐만 아니라 콘서트, 노래방 등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툴(도구)을 제공하고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피노키오에 앞서 지난 11월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의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사를 만들고, 게임 기능을 가진 2차원(2D) 메타버스 ‘젭’을 개발해 시범 서비스 중이다.
네이버제트와 슈퍼캣이 공동 개발한 2D 메타버스 '젭'. /웹사이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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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제트는 게임 외 버추얼휴먼(가상인간) 개발사 페르소나스페이스, 블록체인 개발사 하데레크에도 각각 10억원씩을 투자했다. 투자 목적을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라고 공시했는데, 피노키오처럼 제페토와 관련한 기술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의 경우 제페토 내 아이템을 자산화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 진출로 이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미국에 이어 오는 28일 홍콩 법인 ‘네이버제트 리미티드’를 설립한다. 2억5000만 제페토 이용자 중 90%가 해외 이용자인 만큼 현지 마케팅 거점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제페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용자 수가 1년 만에 40% 늘었고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한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신사업이다. 지난 11월 소프트뱅크, 하이브 등으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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