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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채무상환 어렵다면…"만기연장·금리인하 지원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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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자영업자 체인지업’ 프로그램 비대면 신청으로 확대

일시상환대출 만기연장·분할상환대출 할부금 연장·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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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운전자금 5000만원을 대출받아 치킨집을 운영하던 공진수씨(55·가명)는 상환 만기를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런 배우자의 교통사고로 거액의 병원비 부담을 지게 됐다. 가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장사가 힘들어 대출원금 갚기도 어려운 데 엎친 데 덮친 상황이 된 것. 지인에게 상담을 한 공 씨는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에 신청했고, 그 결과 원금 상환만기를 1년간 연장 받았다.

소규모 금형공장을 운영하는 최석진씨(66·가명)는 시설자금대출 6000만원의 원금을 이달 중 일시 상환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거래처 부도로 외상매출대금이 회수되지 않아 종업원 급여조차 지급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최 씨는 자영업자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원금을 향후 1년간 12회에 걸쳐 월 500만원씩 분활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지금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채무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자영업자들은 오는 3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되더라도 구제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자영업자 체인지업’ 프로그램의 신청 방식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확대하고 본격적인 자영업자 구제에 나섰다. 이 제도는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상화 가능성을 검토해 만기연장 및 금리인하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완화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그동안 금융지원에 소외됐던 자영업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원을 받으려면 총 대출액 10억원 미만, 평균대출금리 4% 이상 조건을 충족하고 신청일 현재 연체상태가 아니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약 7000여명이 자영업자 체인지업 프로그램 신청 범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은 일시상환대출 만기연장·분할상환대출 할부금 연장·장기분할 상환대출 전환 대출금리 인하 등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제시하는데, 심사 결과에 따라 1~2년 간 지원이 가능하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중점과제로 꼽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터라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사업자 지원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도 코로나19 장기화와 폐업 사업자 증가 분위기속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포용금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담보제공 부동산 처분을 통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유예(최장 6개월)를 지원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연체 중인 개인사업자의 연체이자 감면(차주당 1회, 500만원)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연체 및 연체발생 우려가 있는 차주에게 신규대환, 원금상환 유예 같은 선제적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신용대출 119프로그램과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 중 상환부담을 완화해주는 개인사업자 119프로그램 안에 성실상환자 우대금리를 별도로 적용하고 있다. 성실상환자 우대금리는 연체없이 상환하고 있는 차주에게 6개월단위 0.5%씩 감면 적용하고 최대 2.0%(4번 적용 시)까지 금리 감면을 통해 자영업자 상환부담 완화를 지원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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