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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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관계가 5일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거부됐다”고 말했다. 이어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겠다는 선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에 “사실상 끝난 것”이라며 “내일(6일) 의원 총회에도 안 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거부됐다”고 한 ‘연습문제’는 신임 선대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이 오후 2시쯤 당 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와 면담할 때 전달됐다. 연습문제에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관련 내용이 담겼다는 게 이 대표 측 설명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윤 후보가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 방 한쪽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하며 두 달여 남은 대선 레이스를 뛰는 기획이라고 한다. “윤 후보 일정에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 이 대표는 문제의 원인으로 일정을 최종 조율·선정하는 ‘윤핵관’을 꼽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당 국민소통본부 주최 청년 간담회에서 있었던 소동 역시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의에는 당초 윤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공지됐지만, 실제로는 권성동 의원이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을 통해 간담회에 등장했다. 그러자 화상으로 참석한 청년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욕설까지 터져 나왔다.
특히 행사 이후 참석자 일부가 언론을 통해 “민주당과 이준석계가 막 들어왔다.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한 것”이라고 하면서 상황이 격화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환멸을 느낀다. ‘이준석계’ ‘사보타주’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반응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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