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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확진 느는데, 사망 준다…WHO “오미크론 증상 가볍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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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호흡기 상부만 감염…좋은 소식”

한겨레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백신 접종증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카르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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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이를 예로 들며 “오미크론의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압디 마하무드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의 상황 관리자는 4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베를린보건원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말 쥐와 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미크론이 호흡기를 손상하더라도 폐까지 가지 않고, 코·목·기관지 등 호흡기 상부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마하무드는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도 사망자 수는 이전 유행 때만큼 많지 않은 현상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집계를 보면,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14만명으로 이전 기록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사망자 수는 1년여 만에 가장 적은 4만2480여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해 1월 넷째 주로 10만799명이었고, 당시 확진자 수는 425만명이었다. 당시는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때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데 대해서는 이 나라의 젊은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마하무드는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국가에서는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하무드는 최소 128개국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 각국이 오는 7월까지 자국 인구의 70%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를 보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이가 전 세계 인구의 58.5%에 이르지만, 저소득 국가의 경우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경우가 8.5%에 불과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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