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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설 전에 추경 30조, 국민 1인당 지원금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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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 셋째)가 4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유철희 공장장(오른쪽)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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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도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 국력 ‘세계 5위’(G5)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며 “나라도 잘살고, 국민도 잘사는 ‘국민 대도약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위기에 강한 후보’라고 내세웠다. 지금의 상황을 ‘4대 위기’(코로나, 저성장·양극화, 기후위기, 미·중 경쟁)라고 규정하면서 그는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새로 태어날 민주당과 172석(민주당 169석+열린민주당 3석)의 의석수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연설 중 ‘위기’라는 단어를 30차례나 썼다.

이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 장소를 기아차 소하리공장으로 정한 것도 ‘위기 극복’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곳은 1997년 부도처리되며 외환위기를 심화시킨 기아차의 옛 모기업인 기아그룹을 상징하는 장소다.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조기종식을 선언하기 직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소하리공장을 찾아 메시지를 냈었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DJ를 본받아 난국을 헤쳐나가겠단 뜻으로 이 후보가 장소를 골랐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대선 민심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공약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주택 공급 관련해 대규모 택지 공급 방식의 내용을 설 연휴 전에 발표하게 될 것 같다”며 “재건축·재개발 같은 도시 정비사업에서 용적률, 층수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상 전철 지하화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한 수도권 택지 확보도 검토 대상이다.

이 후보는 집값 문제에 대해선 “주택 가격이 떨어질 위험을 대비해야 하는 상태가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다만 ‘경착륙’(급락)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주택 가격이 예상외로 급락하면 그때는 공공주택의 확보 기회로 삼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조기 편성에 대해 이 후보는 “설 연휴 전에 (편성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에 포함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액수’에 대해선 “최소 1인당 100만원 정도는 맞춰야 한다”며 “(총액 기준) 25조원 내지는 30조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5일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민주당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행사에 참석한다. 민주당 선대위 인사는 “‘명·낙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현재 60% 선인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확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4일 오후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자신의 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후원회장이자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 “제가 원래 ‘정세균계’의 마지막 꼬마 계보원”이라고 했다. 진영 결집의 결과로 민주당 선대위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선대위 내 위원회는 55개(4일 기준)에 달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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