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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올해 새해 인사는 "새해 복 대신 혁명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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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달 31일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쿠데타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사진=이라와디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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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해피 뉴 이어(행복한 새해)라는 인사를 건넬 상황은 아니지 않나. 모두가 (쿠데타 군부를 상대로 한) 우리의 혁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구호로 새해 인사를 대신했다. 자정에도 양곤 시내 곳곳에서 같은 구호가 울려퍼졌다.” 미얀마 양곤 시민 A씨는 4일 아시아투데이에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2월 1일 벌어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가 해를 넘겼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 주요 인사가 군부에 의해 체포·기소됐고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민선정부가 전복됐고,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무장투쟁도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의 탄압으로 전날까지 1384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군부 쿠데타 가운데 2022년 새해를 맞이한 미얀마는 암울함 그 자체다. 군정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의 사사 대변인은 “전 세계가 불꽃놀이와 축제, 환호성으로 새해를 축하하는 1월 1일, 미얀마 국민들은 쿠데타 335일을 맞이했다.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축제의 모습과 소리마저 미얀마인들에게는 두려움과 위험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사사 대변인은 새해 영상 메세지에서 “거의 1년 동안 우리는 군부의 잔혹함과 독재의 진정한 공포를 목격했다”며 “군부의 탄압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미얀마 국민들의 결의로 지난해의 손실은 올해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 밝혔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3일 미얀마 안팎의 국민들 대다수가 “우리의 혁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저명한 청년 지도자인 꼬 테이자 산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시스트 군대를 뿌리 뽑는 혁명적인 여정을 새해에도 함께 하자”며 “새해 결심은 2022년을 민족·민중 혁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만드는 것. 우리의 혁명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전했다.

군정의 통치와 미얀마 곳곳에서 무장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게 되는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오는 7~8일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아세안에서 미얀마 군정을 배제한 것과는 다소 배치되는 행보다.

찰스 산티아고 인권을 위한 동남아국가연합 의원들(APHR) 대표는 “미얀마 군정에 대한 아세안의 접근은 엄청나진 않았지만 조금의 성공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미얀마 군정의 아세안 참여 배제였다”며 “훈센 총리가 이런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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