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매파색 짙어진 연준…3월 금리인상說 '솔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대거 교체되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FOMC는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4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몫이 매년 교체된다. 지역 연은 총재 외에 연준 이사 교체에 따른 변수도 적지 않다. 연준 이사 3명이 새로 임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FOMC 위원이 되는 지역 연은 총재는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보스턴 연은 총재다. 새롭게 FOMC에 합류하는 연은 총재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매파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준이 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연준 내에서 가장 먼저 경기부양을 위한 초완화적 정책의 철회를 요구해왔다. 메스터 총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신속히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 가능하도록 보험을 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일정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에서였다.

조지 총재도 인플레이션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상당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리스크가 확실해졌다"며 "인플레이션에 맞서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조지 총재는 과거 FOMC에서 투표권을 가졌던 시절 절반 이상의 투표에서 긴축 정책을 요구했다.

매일경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제적인 긴축정책을 주장해온 매파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FOMC 회의 직전에 "연준은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끝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신규 위원 몫인 보스턴 연은 총재 자리는 에릭 로즌그렌 전 총재가 지난해 부적절한 개인 투자 논란으로 사임한 상태다.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중립 인사로 알려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FOMC 투표에 참여한다.

연준 이사도 대거 교체되기 때문에 이들의 성향도 주목된다. 랜들 퀄스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의 후임으로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연준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또 공석인 연준 이사 두 자리에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칼리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며, 비둘기파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강성인 지역 연은 총재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연준 이사들이 방향타를 쥐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간)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트레이더들은 시간이 갈수록 첫 금리 인상이 3월에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 3월 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 비율은 53.8%를 기록해 1개월 전(24%)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본 비율은 75.4%에서 43.5%로 감소했다.

두 번째 금리 인상은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 비율이 4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9월, 12월에 각각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오는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 비율은 31.6%로, 기준금리 인상이 세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본 비율(25%)을 상회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 후 발표된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서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월가에서는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셈이다. 야후파이낸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임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떻게 연준을 이끌어갈지"라고 전망했다. FOMC는 올해 첫 정례회의를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