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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인도네시아, 1월 석탄 수출 전격 금지···한국 등 수입국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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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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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검역관들이 방호복을 입고 컨테이너 선박 옆을 지나가고 있다. 칭다오 | AP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국내 수급 부족을 이유로 1월 한달간 석탄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글로벌 석탄 가격 인상과 함께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급 불안이 심화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전기 수요 증가로 전력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며 “오는 31일까지 석탄을 수출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석탄 수출업자들에게 보낸 공문에는 수출을 위해 선박에 적재된 석탄도 일단 국내 발전소로 보내라는 지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완 자말루딘 인도네시아 에너지부 광물 및 석탄국장은 “(수출 금지) 결정이 없다면 1만850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 20개 발전소가 셧다운 될 것이고, 광범위한 블랙아웃(대정전)이 일 수 있다”며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호소했다. 그는 “발전소에 대한 석탄 공급이 모두 충족되면 수출은 재개될 것”이라며 오는 5일 이후 수출 재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이번 결정이 내수 공급 저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2019년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량을 늘려온 것도 내수 공급이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석탄업체들이 연간 생산량의 최소 25%를 시장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영 발전소에 공급토록 했으나 일부 업체들이 이를 어기는 등 수급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 발전소에 필요한 석탄 510만t 중 실제 인도된 물량은 1% 미만인 3만5000t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가 해외 시장에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4억t의 발전용 석탄을 수출한 세계 최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만디리 은행 애널리스트인 아흐맛 주디 드위 쿠수마는 로이터에 “석탄 수출 금지 조치가 몇 주 안에 글로벌 석탄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국들은 러시아와 호주, 몽골 등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산 석탄의 주요 수입국들은 중국과 인도, 한국, 일본 등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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