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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델타보다 폐 손상 적다"…오미크론이 덜 치명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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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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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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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변이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폐 손상을 덜 시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포함한 12개 이상의 연구팀이 생쥐와 햄스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이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폐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등 기존 변이들은 폐 손상을 일으켜 심각한 호흡 곤란 증세를 불러오지만 오미크론의 경우 코와 목·기관지 등 상(上)기도에 국한된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미국 워싱턴대 바이러스학자 마이클 다이아몬드 박사는 "햄스터의 코에서 나타난 오미크론의 수치는 다른 변이와 비슷했지만 폐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수치는 다른 변이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대 연구진은 "인간의 기도에서 채취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이 폐에서 증식하는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나 변이보다 10분의 1가량 현저히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지만 감염 환자들이 중증에 시달리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기관지에서는 오미크론 증식 속도가 70배 이상 빨랐다.

케임브리지대 바이러스학자 라빈드라 굽타 박사는 오미크론이 폐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데에는 '분자적'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활성화하려면 TMPRSS2 효소 단백질이 필요하다. 굽타 박사의 연구팀은 TMPRSS2이 오미크론과 잘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폐 세포에서 증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경우 다른 변이에 감염됐을 때보다 체중 감소가 적고 사망률도 낮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워싱턴대 박사는 "다른 변이들이 햄스터를 공격적으로 감염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했다. NYT는 이같은 연구 결과들이 왜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준다고 평가했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오미크론이 코와 목 등 상기도에 더 잘 침투하도록 특화해 진화한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이런 경우엔 타액이나 비강에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침방울을 통해 더 쉽게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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