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K 통합 신공항, 대구~광주 고속철 만들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가 30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한 현대로보틱스를 찾아 배터리 적층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이틀째 TK(대구·경북)를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0일에도 강도 높은 ‘반(反)문재명(문재인+이재명)’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현 정부를 향해 “표를 얻기 위해 막 던지는 어음정치인데 부도어음”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일관된 정책 기조란 게 없는 정당”이라며 “그래서 저쪽에서 하는 이야기를 별로 관심 갖고 보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일관성과 합당성이 있어야 들여다보고 비판하는데, 저거 저는 무시해버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선 이 후보를 향해 “변색, 변신술이 재밌기도 하면서 국민을 많이 짜증 나게 한다”며 “그런 사람과 선거를 치른다는 것도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빨리 일대일 TV 토론을 하자”는 제의에 대해선 이날도 “대장동 특검부터 받으라”고 했다. 윤 후보는 “과거에도 선거를 앞둔 시기에 후보나 자기 세력과 관련되는 의혹에 휩싸이게 되면 다 특검을 받았다. 안 받으면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특검을 왜 안 받나. 대장동 범인이기 때문에 안 받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런 중범죄로 얻은 돈 가지고 대통령 만드는 데 안 쓰겠나”라고도 했다.

전날 경북에 이어 이날 대구를 방문한 윤 후보는 “늘 저를 밀어주고, 믿고, 저의 오늘을 만든 곳”이라며 “대구가 바로 국민의힘의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 향해 “실패했으면 실패를 자인하고 겸손하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게 책임정치”라고 질타했다. 공수처 통신자료 조회로 불거진 사찰 논란에 대해선 “미친 사람들”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신속히 건설하고 대구와 광주 사이 6개 광역자치단체를 관통하는 ‘달빛고속철도’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등 지역 맞춤형 10대 공약도 발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비를 방문한 뒤 “다부동은 자유민주 수호 의지의 상징”이라며 “저 역시 자유민주체제를 서서히 무너뜨리려는 이 (민주당) 세력에 맞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의 강도 높은 대여 발언에 대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미 끝난 정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안티 전략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건강이 회복되면 한번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석방을 아주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방문 계획에 대해선 “정치적 현안을 신경 쓰시면 쾌유가 늦어지신다고 한다. 회복되는 걸 기다려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자신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 15개 친박단체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저들(민주당)의 계속적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꼭 교체하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세워야 한다는 뜻은 저나 여기 계신 여러 (단체) 회장님들이 일치한다”며 “저 역시 분골쇄신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친박단체 대표들도 “나중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길이 트였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대구시당 앞에는 ‘윤석열 사죄하라’는 플래카드를 든 우리공화당 당원과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윤 후보 지지자가 모여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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